노후자금 9억 날릴 뻔한 70대…경찰 끈질긴 대응 피해 막아
등록 2026.09.25 07:00:00수정 2026.09.25 07:08:26
보이스피싱 조치 설치 악성앱에 감염
휴대전화 바꿔도 악성앱 그대로 남아
경기북부경찰청, 백신프로그램 적극 활용

25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께 남양주시에 사는 70대 남성 A씨는 주민센터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조직원은 A씨에게 "대포통장 사건에 연루됐다"며 인터넷주소(URL)를 보내면서 한국신용정보원에 전화를 걸어 피해사실을 확인해보라고 채근했다.
이후 A씨가 해당 URL을 누르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A씨의 휴대전화에 URL 통한 원격제어와 전화번호 조작, 발신 제한 등의 기능을 가진 악성앱 3개가 순식간에 설치된 것이다.
A씨는 한국신용정보원에 전화를 건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조작된 번호로 전화를 받는 구조였다.
조직원은 약 1시간 동안 A씨와 통화하며 개인정보 등을 확인하려 했다.
만약 A씨가 이 과정에서 은행앱에 접속할 경우 원격제어 기능 등을 이용, 금융정보를 빼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A씨의 계좌에는 노후자금으로 마련한 예·적금 약 9억원이 들어있었다.
A씨는 통화 후 이상함을 감지하고, 휴대전화까지 새로 바꿨다.
하지만 악성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A씨가 기존 유심(USIM)을 새 휴대전화에 그대로 옮겨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때 범정부 차원에서 운영 중인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모니터링에서 A씨가 보이스피싱 고위험군으로 파악됐고, 경기북부경찰청에 확인 요청이 전달됐다.
북부경찰청 광역순찰예방대 소속 경찰관이 A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지만 A씨는 경찰의 연락마저 의심했다.
경찰은 결국 파출소 일반전화로 A씨에게 연락해 경찰임을 확인시키고서야 만날 수 있었다.
직접 만난 경찰관이 A씨의 새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기존 유심을 사용해 악성앱 3개가 그대로 남아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경찰은 즉시 해당 악성앱을 모두 삭제하고 계좌 지급 정지도 신청했다.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A씨를 직접 만나 휴대전화를 정확히 확인한 덕분에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URL을 받았을 경우 절대 누르지 말아야 한다"며 "악성앱 설치가 의심된다면 V3나 알약 등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반인도 직접 검사하고 삭제할 수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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