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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조성 말랬는데…젤렌스키, 또 北 언급하며 "위험한 순간"

등록 2026.10.05 04:48:40

"러, 北에 제트엔진 드론 기술 이전"

북·러 관계, 러·이란 군사 협력에 비유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 엔진 드론 기술을 공유했다며 "매우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남북간 군사적 충돌을 언급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원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북한 위협을 거론하며 긴장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국방 협력 강화 차원에서 북한에 제트엔진을 장착한 드론 기술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북한군 1만명을 추가로 모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한 지 일주일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재진의 '제트엔진 공유' 질의에 "물론, 그렇다"며 "러시아는 모든 기술을 북한과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지원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위험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러시아와 이란의 협력 관계에 비유했다. 러우전쟁 초기 이란은 러시아에 샤헤드 자폭 드론 자체 생산 역량을 지원했고,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게 되자 러시아는 드론을 공급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는 이란의 샤헤드 계열 드론을 고속 제트엔진형으로 개량했다. 제트엔진을 장착한 자폭 드론 게란-4와 게란-5는 각각 최대 시속 500㎞와 600㎞로 비행할 수 있어 1인칭 시점 드론(FPV)이나 기동 방공 포대의 요격이 어렵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내년에 제트엔진 드론과 자폭 드론 생산에 120억 달러(약 16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 비공개 합의 파기로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의 요구로 비공개에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 사실이 없다고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며 "합의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간 군사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외교적 오해로 해두자"며 조속한 해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 아조우 여단 참모장을 지낸 보흐단 크로테비치 중령은 2일 엑스에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대통령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북한의 실제 군사 행동, 도발보다 '계엄령'이라는 용어가 한국인들을 더 두렵게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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