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한 명, AI로 기업 100여곳 단숨에 공격…사용료는 작업당 고작 6600원
등록 2026.10.20 17:51:32수정 2026.10.20 20:42:25
노르포지, AI 도구 '케언' 관리 패널 20여개 공격 기록 분석
1269건 중 134건서 성과 보고…쇼핑몰·결제 시스템 겨냥
100자 미만 지시에 취약점 탐색·침투…일부 공격 닷새 넘게 지속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12/10/NISI20251210_0002014923_web.jpg?rnd=20251210142731)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중국어를 쓰는 해커 한 명이 인공지능(AI)에 공격 작업을 맡겨 기업 100여곳의 웹사이트에 침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패한 작업까지 포함한 작업당 평균 AI 이용료는 약 6600원으로 추산됐다. 공격 대상 선정부터 취약점 탐색, 침투 시도까지 자동화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대량 공격을 이어가는 양상이 드러났다.
보안기업 노르포지는 19일(현지 시간) AI 기반 도구 '케언(Cairn)'의 관리 패널 20여개에 남은 공격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케언은 목표를 주면 여러 AI 에이전트가 정보를 수집하고 다음 행동을 결정하며 작업을 진행하는 플랫폼이다. 에이전트끼리 발견한 정보를 공유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AI 모델에 도구를 연결해 취약점 탐색과 침투 작업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국내 금융권 공격 현장에서 흔적이 발견된 '아르텍스(ARTEX)'와 비슷하다.
노르포지는 더버지 등 외신을 통해 해커 한 명이 대부분의 공격 작업을 AI 에이전트에 맡겨 웹사이트 100곳 이상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소재 기업들이 포함됐다.
노르포지가 집계한 3개 집단의 공격 작업은 총 1269건이었다. 이 가운데 10.6%인 134건에서 서버 침투와 정보 접근 등 유의미한 성과가 보고됐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집단은 중국어를 사용하는 'AIA0001'이었다. 이 집단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관리 패널 14개에서 전체 작업의 89.8%인 1139건이 확인됐다. 이 중 96건(8.4%)에서 성과가 보고됐다.
노르포지는 실패·조기 종료 작업을 포함한 이 집단의 평균 AI 이용료를 약 5달러(약 6600원)로 추산했다. 오래 진행된 일부 작업에는 100달러(약 13만3000원)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주요 표적은 온라인 쇼핑몰과 결제 시스템이었다. 공격자들은 향후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 시스템에 계속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격 대상 선정도 자동화했다. 사이트 방문량을 기준으로 대상을 분류하고 브라우저 자동화 도구로 실제 주문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케언에 작업을 넘겼다.
해커가 제시한 공격 지시는 중국어 100자 미만이었다. 지시 내용은 로그인 없이 서버에서 명령을 실행할 보안 허점을 찾고 인증 우회 등을 우선 시도한 뒤 파일 업로드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취지였다.
AI는 이러한 목표에 따라 장시간 작업을 이어갔다. 중국어 사용 집단의 목표 달성 작업에 걸린 시간은 평균 23시간 미만이었다. 일부 작업은 닷새 넘게 지속됐다.
노르포지는 한 업체 사이트에 파일 업로드용 웹셸이 실제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 공격자가 악성 프로그램 등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수단을 남겨둔 것이다.
공격 과정에서 모은 정보도 외부로 노출됐다. 관리 패널에는 공격 대상의 취약점과 계정 비밀번호, 외부 서비스 접속에 쓰이는 API 인증키 등이 담겼다. 탐지 도구로 발견한 수백개의 비밀정보 중 11%는 유효한 것으로 검증됐다.
노르포지는 "공격자들이 빠르게 결과를 얻으려다 기본적인 보안 조치를 잊으면서 공격 대상까지 더 큰 위험에 노출했다"며 "AI 에이전트가 실제 침투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을 앞으로의 방어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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