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세상에, 이런 닭강정도 있더라

등록 2010.05.08 08:44:00수정 2017.01.11 11:48: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인천=뉴시스】김조수의 맛있는 집 = 삶고, 끓이고, 튀기고, 볶고, 찜하고…. 닭고기 만큼 다채로운 조리법도 없을 것이다. <관련기사 있음> 외식저널리스트 foodreporter@yahoo.co.kr

【인천=뉴시스】김조수의 맛있는 집 = 삶고, 끓이고, 튀기고, 볶고, 찜하고…. 닭고기 만큼 다채로운 조리법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거리로 나가면 개인업소에서 유명 프랜차이즈까지 각양각색 닭요리집이 성업 중이다.

 닭고기 요리인데 식사로는 물론 간식으로도 먹을 수 있는 독특한 것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인천 주안역 인근 신기시장을 찾아갔다. 시장 안으로 50여m 걸어들어가자 오른쪽에 도깨비 DC백화점이 보이고 그 옆 골목으로 들어서니 앞쪽으로 ‘예향’(032-872-1965)이라는 고급 한정식집 분위기 나는 이름을 간판으로 내건 작은 가게가 눈에 띈다. 주인(이규동·39)은 열심히 닭을 튀겼, 옆에는 조그마한 닭튀김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인천은 물론 서울, 경기 용인, 분당, 시흥 등지에서 일부러 찾아와 사간다는 예향 닭강정이다.

 이 집 닭강정은 닭강정의 고향이라는 인천에서도 차별화 된 맛을 자랑한다. 첫맛은 달콤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며, 뒷맛에는 새콤함이 살짝 돈다. 마치 맛동산이나 한과를 먹는 기분이다. 뼈를 발라낼 때야 비로소 ‘내가 닭고기를 먹는구나’하고 깨달을 정도다.

 국내산 생닭 한 마리를 40여 토막으로 나눈 다음 최고급 천연발효 포도주에 24시간 푹 담가 숙성시킨다. 이어 옥수수 전분과 물엿으로 튀김옷을 입힌 뒤 기름에 튀겨낸다. 고명으로 참깨, 땅콩가루와 당근, 파 다진 것을 뿌려주면서 식히면 완성된다.

 이렇게 나온 닭강정은 신기하게도 맨손으로 집어도 기름이 전혀 묻지 않는다. 정통 한과를 만드는 명장한테 배운 조리비법을 닭강정에 응용한 덕이란다. 시장음식이라고 해서 선입관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 집 주인의 장인정신을 생각하면 어불성설이다.

 주재료로 국내산 닭, 주인의 부친이 직접 재배한 포도로 만든 포도주, 비유전자재조합(Non-GMO) 옥수수 가루 등을 쓴다. 닭강정을 순살로 만들면 손님도 먹기 편하고 조리하기도 편할텐데 굳이 닭을 통째로 쓰는 이유 역시 국산 닭을 사용키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정도다.

 닭은 주문을 미리 받아 한 마리씩 튀긴다. 그래야만 튀김 정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님이 원하면 좀 더 달게, 좀 더 매콤하게 맛도 조절해준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 택배는 물론 배달도 하지 않는다. 원할 경우 직접 와서 구입해 가야 한다. 단, 인천 지역의 유치원, 초등학교, 교회 등의 단체 주문에 한해 배달해준다.

 주인은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닭강정을 만드는 만큼 내 자식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식자재를 선택하고 기름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일정 마리 이상 튀기지 않는다. 남들이 들으면 웃을 수도 있겠지만 나 자신은 장인정신을 갖고 닭강정 만들고 있고 가게 이름 역시 그런 취지를 담아 지었다”고 밝혔다.

 테이크아웃(1마리 1만2000원)만 가능하며, 식사는 안 된다. 연중무휴이며 오전 9시반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주안역 남측 출구에서 마을버스로 5분거리다. 차로는 도화IC나 문학IC를 타면 된다. 주차는 신기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한다. 내비게이션으로는 ‘인천 남구 주안동 1340-9’를 입력하면 된다.

 외식저널리스트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