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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김 앗아간 폐렴…"고령 환자 특히 주의해야"

등록 2010.08.13 16:37:40수정 2017.01.11 12: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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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대장암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대장암과 폐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폐렴의 경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코미디언 고 백남봉씨 등 유명인사의 사망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고령자에게는 사망까지 유발하는 폐렴이지만 주요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단순히 넘기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3일 고령 환자들에게 특히 위험한 폐렴에 대해 서울특별시북부노인병원 이연 내과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약한 감기 증상 가볍게 넘기면 큰 일

이 과장에 따르면 구강온도가 38.5도를 넘거나 가슴 통증을 호소할 경우, 호흡수가 분당 25회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식욕이 없이 계속 체중이 감소할 경우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여름철 폐쇄된 공간에서 장시간 에어컨에 노출될 경우, 에어컨 필터 속에 있는 레지오넬라 균 등에 의해 호흡기 질환이 걸리기도 한다.

노인 폐렴은 감기 초기증세와 유사해 일반 성인에 비해 초기 발견이 어렵다. 또 발생속도가 매우 빨라 갑작스럽게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 합병증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폐렴에 걸린 노인환자의 80% 이상에서 입원이 필요하며 입원기간도 일반 성인에 비해 두 배 정도 길다.

일반 성인은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면 7일 정도 후 증상이 호전돼 외래치료로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에는 15일~30일 입원치료를 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노인들, 항생제 내성 때문에 치료 쉽지 않아

폐렴은 세균과 바이러스 등 급성의 감염성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종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가루약 복용이나 음식물 섭취 시 기도로 흡인돼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도 있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요법을 통해 치료하지만 노인의 경우 항생제 내성이 생긴 사람이 많아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또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고 당뇨병, 고혈압 등 병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감염성 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연 과장은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질환 등 내과적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은 5년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평소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생활의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며 "감기 증상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감기약만 복용할 경우 오히려 병을 더 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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