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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 교수, 사반세기 가난 추적 '사당동 더하기 25'

등록 2012.05.19 08:21:00수정 2016.12.28 00: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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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사당동 더하기 25 (조은 지음·또하나의문화 펴냄)  사회과학자들은 사회현상을 숫자로 말하길 좋아한다. ‘1:99’, ‘20:80’은 부의 양극화를 가리키는 지표로 자주 오르내리는 숫자다. 숫자는 현실의 심각성을 단박에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흔히 그 숫자를 구성하거나 몸으로 사는 사람의 면면을 가리거나 놓치게도 한다.  gogogirl@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사당동 더하기 25 (조은 지음·또하나의문화 펴냄)

 사회과학자들은 사회현상을 숫자로 말하길 좋아한다. ‘1:99’, ‘20:80’은 부의 양극화를 가리키는 지표로 자주 오르내리는 숫자다. 숫자는 현실의 심각성을 단박에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흔히 그 숫자를 구성하거나 몸으로 사는 사람의 면면을 가리거나 놓치게도 한다.

 사회학자 조은(66)씨는 근대 학문으로서 사회학이 말과 숫자의 실증적 학문으로 출발한 까닭에 여전히 말과 숫자로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방법을 최선으로 여기는 연구 풍토에서 25년의 시간을 거치며 ‘조금 다른’ 사회학을 시도했다. 6·25 때부터 시작되는 50년의 세월을 털어놓은 ‘침묵으로 지은 집’(2003)이라는 장편소설을 내놓더니, 1986년 철거 재개발 지역에서 쫓겨난 정금선 할머니 가족을 22년간 추적한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22’(2009)를 펴냈다.

 올해 동국대학교 교수직에서 정년을 맞이한 그녀는 1986년 사당동에서 처음 만난 가난한 가족을 25년 동안 따라다닌 이야기를 ‘사당동 더하기 25’에 갈무리했다. 현장 연구조교들의 일지에서 시작해 수없이 많은 메모, 인터뷰, 녹취, 영상물 테이프 등이 바탕이 돼 탄생했다.

 한국 근대화 신자유주의 세계화 과정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도시빈민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빈곤을 겪어 보지 않은 사회학자가 연구 대상일 뿐이던 빈곤 가족을 4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빈곤을 연구한다는 것이 지니는 의미를 자문했다. 25년간 가난이라는 현실의 재현과 두꺼운 기술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실험한 궤적을 보여주는 문화기술지다.

 저자는 “이 책에는 한국 사회의 가난을 들여다보는 사회학자의 입장, 연구 과정의 변화, 연구자와 연구 대상 간의 관계와 움직임, 그리고 연구자의 자기 성찰 지점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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