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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용인 동부권 개발…동·서 불균형 심화

등록 2012.08.10 14:58:58수정 2016.12.28 0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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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이정하 기자 = 1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자연휴양림으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에 최근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이 해제된 '모현(초부)지구'를 알리는 안내판과 조감도가 세워져 있다.   jungha98@newsis.com

【용인=뉴시스】이정하 기자 = 경기 용인시 동·서간 지역간 불균형 발전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 수요가 많은 서부권은 개발에 탄력이 붙은 반면 동부권은 사업 추진이 중단되거나 구역 지정이 해제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초부리 용인자연휴양림으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 초입에 '용인모현(초부)도시개발사업' 구역임을 알리는 팻말과 조감도가 걸려 있었다. 모현지구는 자연휴양림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중심으로 95만 9442㎡ 부지에 3900가구 규모의 유럽형 타운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포기로 지구 지정 3년 만인 지난 3일 구역 지정이 해제됐다. 휴양림 개장 뒤 지역에 활기가 돌면서 도시개발사업에 큰 기대를 걸었던 주민들은 긴 한숨만 연거푸 내쉬었다. 이모(50·여)씨는 "개발한다기에 비 새는 집에서 수리도 하지 않고 살았다"며 "LH에 호되게 당한 주민들은 시의 민간제안에 의한 개발사업 추진에도 회의적"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시는 지난해 민간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주민 동의율이 43%에 그쳤다. 

 주민들은 헛공약에 상처받고, 주말마다 휴양림을 찾는 차량들의 긴 행렬에 고통받고 있다며 도로확장 등의 인프라 구축을 호소했다. 이 일대 들어선 10여곳의 공장과 휴양림의 이용객 등이 몰려 평일에도 6~8m 안팎의 비좁은 도로는 북적였다. 슈퍼를 운영하는 김모(53)씨는 "외지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워낙 낙후되다 보니 외관상에도 좋지 않다. 사업 추진이 어렵다면 기반 시설이라도 갖춰줘야 할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곳에서 20여㎞ 떨어진 처인구 이동면 송전리 이동(송전) 도시개발사업 구역(15만400㎡, 1360가구 규모). 환지방식으로 추진되는 이동(송전)지구는 지난 2010년 12월 도시개발사업의 최대 난관인 보상비 산정 등의 환지계획인가를 받고도, 사업이 답보 상태다. 마땅한 시공사를 찾지 못하면서 자금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주민 동의 및 보상 절차까지 어렵게 사업을 추진하고도, 건설경기 및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개발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인근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나 분양률이 떨어지는 시 외곽지역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부권은 수도권정비지역 자연보전권역 및 성장관리권역, 팔당상수원 특별대책지역, 군사보호구역 등 토지이용상 중복규제를 받은 지역이 많아 개발에도 한계가 있다. 

【용인=뉴시스】이정하 기자 = 1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자연휴양림 방면 도로에서 최근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이 해제된 '모현지구' 내 한 주민이 낙후된 주변지역을 가리키며 한탄하고 있다.   jungha98@newsis.com

 때문에 동부권 내 남사(아곡), 남사(아곡2) 역삼구역, 포곡(금어),  모현(왕산), 역북지구 등의 도시개발사업구역과 택지개발지구인 고림지구 등도 사정은 비숫하다. 이들 지구 대부분 실시계획인가 및 환지계획을 마쳤지만, 사업 추진은 주춤한 상태다. 최근에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중대형 중심에서 중소형 중심으로 공동주택 건설계획을 변경하고 있으나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반면 주변 기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서울과 가까워 주택 수요도 많은 기흥·수지구 쪽 서부권 개발은 탄력을 받고 있다. 기흥구 중동(동진원)지구 등의 도시개발사업과 구갈역세권 사업 등 서부권 대규모 개발사업은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시는 동부권 개발이 지연되면서 서부권에 인구 집중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서부권에 개발이 집중되면 인구과밀화에 따른 각종 부작용과 불균형 발전을 초래할 것"이라며 "동부권 개발 지연 등에 대비한 기반시설 확충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용인 동부권인 처인구는 용인시 전체 면적 591.45㎢의 79%(467.54㎢)에 달하지만, 거주 인구는 시 전체 인구 92만1000명의 23%인 21만8000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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