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누출]봉산리 주민들 "또 어떤 피해 생길지 불안"

【구미=뉴시스】박광일 기자 = 구미 불산누출 사고 9일째인 5일 오전 찾은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주)휴브글로벌 인근 마을 주택 담벼락에 심어진 작물이 바짝 말라있다. [email protected]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발생 9일째인 5일 오전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1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 장순이(62)씨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고 다음 날 구미시가 대피한 주민들을 성급하게 복귀시키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진 것 같다"며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불산의 경우 당장은 괜찮더라도 나중에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며 "주민들 대부분 앞으로 어떤 피해가 또 발생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찾은 불산가스 누출사고 현장인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 제4국가산업단지 일대는 을씨년스러웠다.
사고가 난 (주)휴브글로벌 공장 주변에서는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났고 일대 공장 외벽과 철문도 대부분 부식돼 있었다.

【구미=뉴시스】박광일 기자 = 지난달 27일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경북 구미시 산동면 (주)휴브글로벌 공장 철문이 사고 9일째인 5일 오전 심하게 부식된 채 굳게 닫혀 있다. [email protected]
사고 현장 인근에 위치한 (주)경창산업 송영식(57) 대표는 "불산의 영향으로 기계와 자재가 모두 부식돼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다른 회사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휴브글로벌과 100m 가량 떨어진 봉산1리 마을도 불산가스 누출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마을 곳곳에 심어진 벼와 무, 감, 대추, 포도, 메론 등 농작물들이 대부분 말라 비틀어져 있었고 가축들도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한 60대 주민은 "불산가스로 농작물이 괴사해 아무것도 먹을 수도 팔수도 없다"며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구미=뉴시스】박광일 기자 = 구미 불산누출 사고 9일째인 5일 오전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이 불산가스 피해를 입은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마을에서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봉산1리 박명석(50) 이장은 "일단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하루 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우선 정부 차원에서 피해 보상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 환경부, 농림부 등 9개 부처 26명으로 구성된 정부재난합동조사단이 이날 오후부터 피해지역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오는 7일까지 인명피해와 환경오염, 농축산 피해, 근로자 피해, 산업단지 안전관리 실태 및 피해 사항을 조사한 뒤 재난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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