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윤은혜, 해피엔딩 어렵겠지요…'보고싶다'

드라마 시작 전, 이 '안타까운 이별'의 원인이 '수연'의 성폭행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비난했다. 청소년도 시청할 수 있는 미니시리즈에서 아역들의 성폭행을 암시하는 장면이 방송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극이 전개되면서 '보고싶다'가 첫사랑을 추억하는 단순한 멜로가 아닌, 성폭행 사건 피해자들과 주변인들의 가슴 무너지는 심정, 이에 대한 복수 등을 담는 드라마라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스릴러와 멜로의 적절한 조화가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은 아역 분량에 왜 그렇게 자극적인 요소가 포함될 수밖에 없었는지 수긍하기에 이르렀다.
박유천(26)은 "(청소년 성폭행이라는 소재가)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죠. 하지만 저는 멜로도 멜로지만 ('보고싶다'는) 사회적인 부분에 더 가슴 아파하고 이로 인해 눈물 흘릴 수 있는 드라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멜로가 두껍게 들어가면서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완성되는 것이죠."
이런 맥락이라면 왜 '정우'가 14년 동안 '수연'을 애타게 기다렸는지, 아직도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정우'와 '수연'의 헤어짐은 일반적인 연애처럼 상대방이 싫어져서 혹은 싸워서 이별한 것이 아니잖아요. 현실에서는 14년이나 한 여자를 기다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정우'의 경우에는 '수연'에 대한 죄책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미안한 마음에 더 가깝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는 거죠."
박유천은 '정우'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여진구(15)의 분량도 유심히 관찰했다. "전체적으로 진구가 했던 느낌을 최대한 담으려고 했어요. 1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기는 했지만 '한정우'는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인물이니까요. 그네를 탈 때도 (진구가) 발을 차는 장면을 포착해 가져오려고 노력했죠."

"일반적으로 후반부에 감정선이 많이 드러나는 데 비해 저희 드라마는 재회를 하다 보니 앞부분부터 감정 신이 있는 것 아닐까 해요. 3주 내내 울었더니 진이 빠지기도 하고 추운날씨에 고생도 하지만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윤은혜)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도 못했죠. 순간적으로 폭발해서 이성을 잃는 연기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힘들기는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고 자유로워지는 것 같아요." (박유천)
14년이 지난 후 '수연'이 아닌 '조이'로 나타난 윤은혜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을 표현하는 연기자답게 화려하고 독특한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핫핑크 립스틱과 매회 선보이는 화려한 네일아트는 여성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픈 삶을 산 '수연'을 의도적으로 감추고 화려함을 표출하는 하나의 장치는 아닐까.
"'수연'의 삶에서 벗어나 '조이'가 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돼 화려한 삶을 살잖아요. 여자들이 우울할 때 쇼핑을 하는 것처럼 (화려한 치장이)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힘들다고 해서 굳이 칙칙하거나 어두운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게 바로 '조이'가 세상에 한 발 한 발 내딛고 나오는 과정인 거죠."

지금까지 슬픔과 아픔이 주로 그려졌던 '보고싶다'의 결말은 아무래도 새드 엔딩이 될 확률이 높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감독님이 지금까지 전개된 줄거리가 있는 만큼 해피 엔딩은 좀 힘들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한 회 한 회 울어오면서 이에 적응이 됐는지 극의 흐름상 슬프게 끝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야 배우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여운이 남잖아요." (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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