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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아이즈]애완동물 이야기-애완용 물고기 잘 기르려면…

등록 2013.01.28 15:41:12수정 2016.12.28 06: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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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의 '애견 이야기' <77>  물고기의 질병은 수질이 악화되어서 생기는 것이므로 급격한 pH 변화, 수온 변화, 높은 아질산값에 대한 주의만 하면 된다. 병원균의 온상인 지렁이는 절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상태가 나빠지면 물을 교환하여 준다거나 온도를 3도 이상 올린 후 약제를 뿌리면 3일 만에 쾌유된다. 그렇다고 함부로 약품을 사용하면 안 된다.  윤신근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 

【서울=뉴시스】물고기를 양식하였다는 기록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 살던 수메르인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2500년경에 못에서 사육하였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훨씬 지난 2000년경에 잉어를 사육하였으며 금붕어나 비단 잉어는 송나라 때에 돌로 만든 화기(花器) 안에서 사육되었다.

 로마인들은 식용을 위해 바다 물고기와 애완동물로 곰치류를 기르기도 하였다. 오늘날과 같은 의미로 물고기를 기른 것은 1800년 초 영국에서부터이다. 1954년에는 ‘아쿠아리움’(수초와 물고기를 담아 두는 수조를 뜻함)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빅토리아시대에 이르러 취미삼아 물고기를 수조에서 기르는 것이 대중화되기 시작하였다.

 애완용 물고기를 구입할 때는 몇 군데의 수족관을 주의 깊게 살펴본 뒤에 선택해야 한다. 수족관이 청결하고, 수질 분석기가 있어 수질 관리를 잘 하는지, 진열된 열대어 종류만큼 먹이도 각각 다른 종류로 구비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물론 주인이 해박한 양어 지식이 있고 수질 관리에 열심인지, 무엇보다 친절하고 부담없는 수족관을 선택하도록 한다. 집 가까이에 수족관이 있으면 수시로 사육 지식을 교환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먼저 어항을 사다가 수초를 심어 놓고 일주일 후에 믿을 만한 수족관에서 고기를 구입한다. 초보자들은 싸고 예쁜 열대어부터 구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구피는 가격도 싸고 키우기도 쉽고 번식도 용이하다. 물고기를 기르는 사람 중에는 취미가 부업이 된 경우도 있다.

 가정에서 많이 기르는 물고기로는 금붕어, 비단잉어 종류와 열대어 등이 있다. 금붕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품종이 사육되고 있다. 작은 어항에서 사육하면 수명은 10년, 몸길이는 5㎝까지 자란다. 환경이 양호하다면 30년 이상 살며 몸길이는 30㎝ 이상 자란다. 붕어는 원래 변이가 많으며 100가지 이상의 품종이 있다.

 금붕어는 형태를 품종의 특징으로 삼지만 비단잉어는 색채와 무늬를 아름다움의 첫째로 삼는다. 색깔과 무늬가 고기마다 모두 다르므로 수면을 통해 위에서 보면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비단잉어를 기를 때는 수질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열대어는 동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며 색채가 아름답고 관상 가치가 높다. 아열대 지역에 담수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일반적으로 열대어라고 한다. 현재 소개된 열대어는 2천여 종이 넘고 엔젤 피쉬, 네온 테트라를 비롯하여 진기하고 모양이 기묘한 것이 많으며 7㎜ 되는 작은 것부터 5m 되는 큰 것까지 다종다양하다.

 물고기를 구입할 때는 가게에서 직접 마른 먹이를 주었을 때 먼저 먹으려고 올라오는 놈부터 뜰채로 건지면 된다. 건강한 물고기는 많이 먹으려고 여러 번 오르내린다. 몸에 상처가 없고 꼬리 부분이 완전한지 확인하고 주인에게 먹이를 무얼 주었는지 물어 본다. 지렁이로 키운 놈들은 병이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전용 먹이로 키웠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어항을 선택할 때는 값비싸고 화려한 것보다는 무테의 실리콘 어항이나 아크릴 어항을 사용한다. 이런 어항이 실내 가구와도 무난히 어울린다. 어항의 크기는 길이 90㎝, 폭이 45㎝, 높이 45㎝ 정도쯤이면 알맞다.

 어항의 받침대는 가구점 등지에서 탁자를 구입하거나 집안에 있는 받침대를 이용하면 된다. 올려놓을 때는 어항의 무게에 주의하고 높이는 70~80㎝ 정도면 알맞다.

 수족관에서 구입한 물고기를 운반할 때는 비닐봉지에 물을 3분의 1 정도 담고 나머지 3분의 2를 산소로 채운다. 집에 오면 봉지 채 어항에 10분 정도 담가둔 후 수질 안정제인 아쿠아세이프를 물 100ℓ당 50㏄ 정도 투여한 후 가위 등으로 봉지를 터트려 고기를 쏟는다. 먹이는 하루쯤 굶겼다가 주는 것이 좋다. 3~4일이 지난 후부터는 하루에 서너 차례 준다.

 매일같이 사료를 준다거나 여과기가 작동을 확인하는 몇 분 동안의 노력으로 집안에서 수중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고기를 기르면서 가장 주요하고 신경써야 할 일은 물갈이다. 사료 찌꺼기나 배설물 등이 일으키는 아질산값을 낮추기 위해 물갈이가 필요한 것이다. 어항에 완벽한 생물학적 여과 장치를 갖추면 신경을 덜 쓸 수 있다. 아무리 여과 장치가 훌륭해도 때때로 물갈이가 필요한 것이다.

 물갈이 횟수는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은 어항은 종종 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2자짜리 어항의 경우 보름마다 3분의 1씩 교환하고, 4자짜리 이상의 경우 한 달에 3분의 1씩 교환하면 된다. 여과 시스템이 완벽한 경우 1년에 2회로 충분하다.

 물갈이 요령은 물갈이 할 물이 30ℓ면 그와 같은 양의 물을 2~3일 전에 미리 받아 놓은 후 어항의 물과 같은 온도로 덥혀야 한다. 만약 수돗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였다면 테트라콘트라 클로라인으로 염소를 중화시키면 된다.

 예를 들면 열대어의 경우 25도 정도, 잉어나 붕어인 경우 어항 안의 온도와 같은 온도로 맞춘 후 어항의 뚜껑을 열고 사이펀 등을 이용, 어항 아래 쌓인 것부터 물을 3분의 1쯤 빼낸다. 고무 호수가 가늘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굵은 호수를 이용하면 4~5분 안에 가능하다. 준비한 물에 수질 안정제인 아쿠아세이프를 물 100ℓ당 50㎖를 넣은 다음 손등을 이용하여 살살 부어 물을 차분하게 채워 준다.

 수질은 물고기의 생명과 연관될 만큼 중요하다. 수질은 pH, 경도, 탄산염 경도, 아질신값을 측정하면 디스커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열대어에게 충분하다고 보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물 pH와 아질산값만 체크하면 초보하면 초보자에게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 열대어의 경우 pH는 주로 6.0에서 7.5까지 알맞으며 디스커스인 경우 pH 6.0 정도가 알맞다. 아질산값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데 테트라테스트기에 비색법으로 되어 있으므로 누구나 검사하고 확인할 수 있다.

 윤신근 박사(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13호(1월29일~2월4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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