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99.8％ 영국령 잔류 선택…아르헨티나, 투표 의미없다

【스탠리=AP/뉴시스】문예성 기자 =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에 영유권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섬에서 지난 10~11일(현지시간) 이틀 간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영국령 잔류 여부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99.8％가 영국령으로 남기를 택한 가운데 영국은 투표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아르헨티나는 투표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11일 포클랜드 선거 당국은 이 같은 선거 결과를 발표했고, 포클랜드섬 유권자 1672명 가운데 92％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반대표는 단 3표에 불과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포클랜드 주민들이 자체 결정권에 따라 미래 지위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밝혔으므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모든 세력이 이런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아르헨티나 정부가 투표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개빈 쇼트 포클랜드 섬 의회 의장은 이 같은 선거 결과에 관련해 "주민들이 아르헨티나가 아닌 영국 영토로 남아 있을 것을 선택했다"며 이 같은 의사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잘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충분히 예상됐던 결과라며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영국 런던 주재 알리시아 카스트로 아르헨티나 대사는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민투표가 합법적인 장치 없이 영국인에 의해 주도됐기 때문에 주민투표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클랜드 영유권 문제에 관련해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미국은 이번 주민투표로 포클랜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포클랜드 주민들은 영국과의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표명했다며 포클랜드를 둘러싼 논란이 주민투표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영국의 포클랜드 실효적 지배는 인식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에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은 주장을 취하고 있다며 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덧붙였다.

 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로부터 약 500㎞, 영국으로부터는 1만3000여㎞ 떨어져 있는 남대서양의 섬이다. 지난 1816년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포클랜드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했고, 영국은 1833년 이후 영국민을 이주시키고 실효적인 지배권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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