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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소비자들보다 매스컴이 더 난리, 싸이 '젠틀맨'

등록 2013.04.12 15:34:29수정 2016.12.28 07: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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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 알랑가 몰라♩♬"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뉴질랜드 아이튠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월드스타 가수 싸이(36)의 신곡 '젠틀맨'은 부드러운 발음이 반복되는 운율이 인상적인 노래였다.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2일 0시 119개국에 동시 공개된 월드스타 싸이(36)의 신곡 '젠틀맨'이 언어유희로 해외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어 가사 '마더 파더 젠틀맨(mother father gentleman)'은 영어 속어 '마더 퍼커'(mother fxxxxx)를 비튼 것으로 들린다. 한국어 가사 '~게 말이야'에서는 임질을 뜻하는 '가너리어(gonorrhea)'가 연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가수 유승준의 '웨스트 사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웻(wet) 싸이'라는 가사도 눈길을 끈다. 싸이는 2011년 MBC TV '무한도전'의 코너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출연 당시 겨드랑이가 땀으로 젖어(wet) '겨땀'이라 불렸다.

 '젠틀맨'은 또 부드러운 발음이 반복되는 운율이 인상적이다. "알랑가 몰라" "말이야" 등 발음을 둥글게 살려냈다. 외국인들이 듣기에도 부담이 없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젠틀맨'은 외국 팬들을 겨냥한 곡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과 마찬가지로 듀오 '언타이틀' 출신 작곡가 유건형과 싸이가 협업한 이 곡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사운드 면에서도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멜로디 위주의 전개보다 해외 클럽 등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강한 일렉트로닉이 주축이다. '강남스타일'의 색을 따르면서 좀 더 유머러스해진 것이 특징이다. '강남스타일'보다 템포는 느리지만, 멜로디의 위트를 강화해 공백감을 상쇄했다. 일렉트로닉과 기계음 편곡이 노래 전면을 장식한다.

 러닝타임 3분14초 동안 같은 멜로디를 주기적으로 반복, 중독성을 더 심화시켰다.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미국 DJ 바우어(24)의 '할렘 셰이크(Harlem Shake)'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 미디어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호평하는 미디어가 많은 편이나 '젠틀맨'의 성공 여부를 유보하는 매체들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 래퍼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히트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 싱글을 내놨다'라는 기사에서 "테크노 비트와 한국어 말장난으로 가득하다"고 '젠틀맨'을 소개했다. AFP 통신은 "쉬운 영어 노랫말의 비중이 늘어 해외팬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였다"고 썼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월드스타 가수 싸이(36)가 새 싱글 '젠틀맨'을 100여개국에 동시 공개한다.  10일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싸이는 12일 0시 '젠틀맨'을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포함한 119개국에 발표한다.  싸이는 국내 팬들을 위해 단독 콘서트 '해프닝' 개최 전날인 12일 국내에서만 음원을 미리 공개하고, 13일 해외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YG는 그러나 "해외에서 12일에 싸이 신곡을 들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쇄도, 한국을 비롯해 세계에 동시 발매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젠틀맨'은 국내 각종 음원서비스 사이트와 아이튠스를 통해 공개된다.  싸이는 13일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같은 날 세계에 발매되는 '젠틀맨'을 기념하기 위해 '해프닝'이라는 타이틀로 공연한다.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연에는 5만명이 운집할 예정이며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한다.  앞서 싸이는 7일 오전 8시부터 9일 오전까지 성동구의 초등학교, 삼성동의 호텔, 서울시청 구청사(서울도서관), 마포대교 등 서울 곳곳을 누비며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MBC TV '무한도전' 멤버들과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26)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realpaper7@newsis.com

 영국의 메트로는 "'젠틀맨'이 공개 직후 온라인에 음원 파일이 업로드 됐지만 몇 분 만에 차단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젠틀맨'이 애초 12일 0시에 119개국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시차로 인해 뉴질랜드에서 3시간 가량 먼저 공개되면서 유튜브 등에 이 곡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빌보드 코리아 클레이튼 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강남스타일'의 성공 요인들을 안전하게 유지한 것 같다"면서 "최근 빌보드 순위 집계 방식에 유튜브 조회수와 UCC 수도 포함됐다. 싸이가 강점인 부문이라 1위를 할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나 MTV 등 일부 음악전문 미디어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MTV는 "'강남스타일'의 업비트 템포가 수많은 사람을 춤추게 만든데 반해 '젠틀맨'은 느리고 전염성이 덜하다"면서 "'젠틀맨'의 후렴구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헤이, 섹시 레이디' 만큼 인상적이진 않다"고 짚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미디어는 싸이의 강점인 라이브 무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인기 공식을 답습했다"면서 "뮤직비디오와 새 안무가 기대에 부응할지 기다려볼 만하다"고 봤다.  

 싸이는 13일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젠틀맨'을 기념하기 위해 단독 콘서트 '해프닝'을 열고 '이 곡의 춤과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한다.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연에는 5만명이 운집할 예정이며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한다. AP 등 해외 유력 통신사를 비롯해 국내외 100여개 미디어가 취재 경쟁을 벌인다.

 싸이와 같은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과 가수 이하이가 게스트로 나선다. 영화배우 이병헌과 그가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2'의 존 추 감독 등이 이 콘서트를 구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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