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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경들 "의경 후임들이 잘할거라 믿어요"

등록 2013.09.25 18:00:11수정 2016.12.28 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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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마지막 전경 3211기 합동 전역식을 마친 전역병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3.09.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전경이라는 명칭은 사라지지만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갖고 있는 뜻은 앞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걱정은 없어요"

 전경 마지막 기수가 전역을 했다. 25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전경 3211기 합동전역식에서 만난 여선구(22·제주 해양경비단) 수경은 "집에 가게 돼서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여 수경은 1년8개월간 제주도에서 레이더 해안 경계 임무를 수행했다. 여 수경은 "제주도 전역에 간첩선 등이 들어오는지 지켜보면서 '내가 정말 나라를 지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항상 실제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군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여 수경은 "제주도에 국제적인 피양지(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선박이 정박하는 곳)가 있다"며 "2012년 중국 어선 120척이 피양왔을 때 가장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많이 느꼈다. 그는 "군 생활의 경험이 사회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상급자를 대하고 경계근무를 서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기수가 전역함에 따라 42년간 유지돼 왔던 전경 제도는 폐지된다. 전투경찰대 등에서 전경 대원들이 수행했던 임무는 의무경찰(의경) 후임들이 대신하게 된다.  

 여 수경은 "이때까지 (의경 후임들이) 일을 잘 해 왔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하는 일을 잘 하고 있을 것"이라며 "전경이란 명칭은 사라지지만 걱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남 순천 716전경대에서 근무한 서영일 수경(21)은 주로 집회·시위 관리 임무를 수행했다.

 서 수경은 "전혀 다른 두 곳의 이익 집단이 충돌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 사이에 껴서 전혀 정치적 의도 없이 벽만 치고 있는 것인데 우리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며 군 생활을 회상했다.

 하지만 서 수경은 "전남의 경우 주로 농민들이 시위를 하니까 손주뻘인 전경들에게 옛날처럼 과격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귀띔했다.

 서 수경은 "입대할 당시에는 전경에 가면 두드려 팬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했지만 요즘은 그런 문화가 사라졌다"며 "후임들도 그런 문제로 힘들어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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