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망치는 TV프로그램들을 소개합니다

【서울=뉴시스】MBC TV 드라마 '오로라 공주' 주인공 오창석·전소민
계속된 지적에도 방송사 프로그램의 인격 모독·차별·폭력·은어·비속어·선정적 표현 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상명대·인하대·경북대 등 전국 국어문화원연합회가 국립국어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10월 한 달간 6개 방송사(KBS·MBC·SBS·MBN·JTBC·tvN)가 방송 중인 15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저속한 표현과 어문 규범에 어긋나는 표현이 674건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리얼 머니’ ‘스테이션’ ‘캐퍼시티’ 등과 같은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사례가 36%로 가장 많았다. 방송 자막 표기 오류는 ‘rock’처럼 로마자 표기를 그대로 적거나 ‘틀린그림’과 같이 띄어쓰기를 잘못한 사례가 나타나는 등 자막 표기 오류가 전체의 23%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미친년’ ‘새끼’ ‘아작나다’ 등 비속어 사용 12%, ‘지르다’ ‘진상’ ‘삐끼’ ‘헐’ 등 은어 및 통신어 사용 11%, ‘이런 빙충이 같은 년’ ‘등신 같은게’ 등 인격모독 표현 6%, ‘쪼꼬렛’ ‘아까비’ 등 비표준어의 사용이 5%였다.
‘설날 돌아오신다’, ‘머리 감어야 돼’와 같은 비문법적 표현 사례, ‘여자들은 다 그래요’와 같은 차별적 표현, ‘죽여 버린다’ ‘남을 시원하게 많이 때려봤어요’와 같은 폭력적인 표현이 뒤따랐다.
프로그램별로는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SBS), ‘유자식 상팔자’(JTBC), ‘런닝맨’(SBS), ‘굿닥터’(KBS2), ‘미래의선택’(KBS2), ‘세바퀴’(MBC)는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이 특히 많았다.
‘아궁이’(MBN)와 ‘진짜 사나이’(MBC),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KBS2)는 자막 표기 오류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오로라 공주’(MBC)에서는 은어 및 통신어, ‘상속자’는 은어 및 통신어·비속어·인격 모독 표현 사용 사례가 빈번했다. ‘해피투게더’(KBS2)는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와 비속어 사용, ‘막돼먹은 영애씨’(tvN)에서는 비속어의 사용 사례가 높았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외국어 외래어의 오용 남용과 잘못된 자막 표기는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의 올바른 국어사용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언어 파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방송사의 제작자와 출연자에게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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