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3호선 '칠곡역' 명칭 논란

8일 대구 북구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구암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대구도시철도 3호선 305호 역의 명칭을 '구암역' 또는 '함지(산)역'으로 정해줄 것을 대구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 2월28일 도시철도건설본부는 3호선의 30개 역명을 정하면서 305호 역은 '칠곡역'으로, 바로 다음 역인 306호 역은 '구암역'으로 명칭을 확정했다.
문제는 '칠곡역'이 들어서는 구암동을 포함해 북구 강북지역 8개 행정동(관문·관음·구암·국우·동천·읍내·태전1·태전2) 가운데 '칠곡'이라는 지명을 사용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북구 구암동에 있는 305호 역의 명칭이 생뚱맞게도 '칠곡역'으로 정해진 까닭은 이 지역이 30여년 전 대구시가 직할시(현 광역시)로 승격될 당시 경북 칠곡군 칠곡읍이 편입된 곳이기 때문이다.
북구의회와 구암동주민자치위원회는 대구에 '칠곡'이라는 명칭을 정식으로 사용하는 곳이 없고 경북 칠곡군과도 혼동될 수 있다며 역명을 지역성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구의회는 지난 7일 열린 제20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보욱(구암동·태전2동) 의원 등 15명이 공동발의한 '도시철도 3호선 칠곡역 명칭변경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지역성에 맞지 않는 '칠곡'이라는 명칭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며 "주민 의견을 반영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이름으로 역명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칠곡역 대신 현재 주민 다수가 선호하는 '함지산역' 또는 '운암지역'으로 305호 역의 명칭을 변경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윤보욱 의원은 "대구와 북구 지역에 행정구역상 '칠곡'이라는 지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공시설물에 '칠곡' 명칭을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주민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역명을 정했다"며 "인근에 칠곡IC와 칠곡네거리, 칠곡경북대병원 등 명칭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 주민 정서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역명 변경을 위해서는 각종 절차에 오랜 시간이 소요돼 3호선 개통 일정을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 바꾸는 것은 어렵다"며 "향후 이용객들의 불편이 발생할 경우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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