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건전하게 즐기는 문화관광…‘천사의 도시’

방콕의 원래 이름은 ‘끄눙텝 마하나콘 보원 라따나꼬씬 마한따라 아유타야 마하딜록 뽑놉빠랏 랏차타니 부리롬 우돔랏차니왯 마하싸탄 아몬삐만 아와딴싸티 싸카타띠띠야 위쓰누 깜쁘라사’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도시 이름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방콕이라 불리는 것은 톤부리 시대 이 지역을 의미하는 방꺽이 서양에 알려져 지금까지 쓰이기 때문이다.
왕궁 주변, 랏따나꼬씬은 짜끄리 왕조와 방콕의 역사를 한눈에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삶과 유적이 어우러져 있어 단순히 과거의 화려한 영화를 감상하면서 회상에 젖게 할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사랑 받고 있다. 랏따나꼬씬만 둘러봐도 방콕 볼거리의 절반은 보는 셈이다.
싸남 루앙은 ‘왕실 공원’이란 뜻의 긴 타원형 공원으로 카오산 로드와 왕궁까지 연결돼 있다. 공원은 라마 4세 때 만들어졌다. 라마 5세때 싸남 루앙 주변에 국방부, 교통부, 통신부, 국립극장 등의 정부 건물을 신축하고 가로수를 심어 유럽풍의 공원으로 조성했다. 쏭끄란, 국왕 생일, 왕비 생일, 신녀 행사 같은 큰 축제 기간에는 대형 행사장으로 사용된다.
이곳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은 태국에서 가장 크고 유서 깊은 박물관이다. 국립박물관 건물은 태국 전통 양식으로 라마 1세 때 지어졌다. 라마 4세 때에는 개인 박물관으로 사용됐으며, 라마 5세 때에는 왕궁에 있던 유물을 옮겨와 이곳에 전시했다. 지금처럼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라마 7세 때부터다. 1967년과 1982년에 건물을 추가 신축했다. 박물관은 크게 4개 건물로 나뉘며 태국 역사 개요, 왕실 생활 용품, 태국 역대 왕조의 미술품과 조각, 불상 등을 전시한다.

대학교를 나오면 마하랏 시장과 왓 마하탓 사원이 기다리고 있다. 마하랏 시장은 타 창 선착장과 타 프라찬 선착장 사이에 있는 타논 마하랏에 자리한다. 불상이 조각된 펜던트인 크르엉 핌이나 불교용품 등을 파는 상점과 노점이 많다.
왓 마하탓 사원은 아유타야 시대에 만들어진 사원으로 본래 이름은 왓 쌀락이었다. 짜끄리 왕조가 들어서면서 라마 1세 때부터 라마 5세 때까지 재건축으로 확장했으며, 사원의 이름도 왓 마하탓으로 바꿨다. 태국 불교의 한 종파인 마하니까이 종파의 총본산인 왓 마하탓은 위빠싸나 명상센터로 유명하다. 자신의 내부를 통찰하는 위빠싸나는 미얀마와 인도를 중심으로 널리 퍼진 명상법이다. 위빠싸나 명상센터에서는 영어로 명상 수련을 진행해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왕궁 입구 건너편에 자리한 씰빠꼰 대학교는 씰빠꼰 미술관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자들이 잠시 들르는 곳이다. 대학생들이 창작한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는 곳으로 입장료는 무료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보자.

왕궁은 짜끄리 왕조를 창시한 라마 1세가 버마의 공격을 방어하기 우해 짜오프라야 강 서쪽의 톤부리에서 현재 왕궁이 자리한 랏따나꼬씬으로 수도를 옮긴 1782년부터 그 역사를 시작한다. 그 후 새로운 왕이 등극할 때마다 건물을 재건축하거나 보수, 확장, 신설해 현재에 이르렀다.
왕궁 입구에서 도보로 5분만 이동하면 락 므앙을 볼 수 있다. 락 므앙은 도시의 번영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기둥이다. 태국 대부분의 도시들이 락 므앙을 한 개씩은 갖고 있다. 방콕의 락 므앙은 약 4m의 크기로 아담한 정원에 사당을 만들어 보관한다.
락 므앙에서 왓 포 방면 왕궁 벽을 따라가다 보이는 유럽풍의 하얀색 건물이 국방부다. 라마 5세 때 도시 경호를 위해 지은 병영 건물로 현재 국방부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지만 아유타야 시대부터 사용된 40여개의 대포가 전시된 야외 박물관은 관람이 가능하다.

서쪽 구역 북서쪽에는 유명한 와불을 모신 불당인 위한이 있다. 왓 포에서 가장 유명한 불상으로 그 크기만 길이 46m, 높이 15m에 이른다. 석고로 만든 기단 위에 누워서 열반에 든 자세를 취하고 있는 불상은 황금으로 칠해져 있다. 위한의 크기가 불상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와불을 한눈에 바라보기는 힘든 편이다. 하지만 불상의 발바닥 쪽에서 바라보면 와불이 전체적으로 보인다. 발바닥에는 자개를 이용해 삼라만상을 그려 놓았다. 불상 오른쪽에는 108개의 작은 항아리가 있어 이곳에 동전을 넣으면 행운을 얻는다고 한다.
사원 자체의 볼거리 이외에 왓 포에서 빼놓지 말고 해야 할 일은 바로 태국 전통 마사지 체험이다. 태국 전통 마사지는 왓 포에 설립됐던 교육기관 중의 하나인 전통 의학에서 발전한 것으로 지금까지도 태국 전통 마사지 교육장으로 명성이 높다. 사원에서 일반인들에게 마사지를 시술하기도 하며, 정기 코스로 교육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또 마사지를 직접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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