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만병통치약 아냐"…지나치면 오히려 해로워

최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소화 기능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유산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유산균의 효과를 맹신, 과도하게 섭취를 하거나 기준이 미달된 제품을 섭취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례도 있어 유산균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2013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의 생산액은 804억원으로 전년 518억원 대비 1.5배, 5년 전인 2008년 190억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우리 몸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말한다. 락토바실러스 등의 유산균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발효유가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유산균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장 건강 개선이다. 인체의 장 내부에는 유익한 세균과 유해한 세균이 함께 있는데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해 두 세균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유산균은 면역 건강에도 효능이 뛰어나 허약 체질 개선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도 '2014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예측'을 통해 올해 가장 주목 받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유산균(25%)'을 꼽았다. 복합 추출물(14%), 홍삼(13%), 비타민·무기질(10%)이 뒤를 이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 1~8월 건강기능식품 매출에서 홍삼(12.6%), 비타민(17.9%)과 비교해 유산균의 매출 신장률은 393.7%로 5배 가까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9월 '통큰 프로바이오틱스 생유산균(2g*90포)'을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의 9월 유산균 매출은 933.5%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말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CJLP133'을 개발해 피부 가려움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직접 집에서 유산균을 만드는 방법을 터득해 만들어서 먹기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유산균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설사나 복통 등의 부작용 증상이 나타나 적당량만 섭취해야 한다.
식품안전정보서비스 식품나라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사례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152건의 신고건수(제품유형별) 중 유산균이 33건으로 전체의 21.7% 비중을 차지했다.
유산균제품은 올 들어 여타 제품에 비해 가장 많은 신고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유산균 제품 부작용 추정 신고건수는 292건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1월 2건, 2월 24건, 3월 48건, 4월 59건, 5월 44건, 6월 45건, 7월 37건 등 순이다.
또 '기준 이하' 품질의 유산균 기능식품들도 유통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4일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 함유량을 고의적으로 부풀려온 '프로바이오500'에 대해 판매 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루 복용 유산균이 100억 마리 이상이어서 유해균 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유산균 수가 1만300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지난 1월에도 '지근억 비피더스'(비피도)에 대해 프로바이오틱스 함유량이 거짓이라며 제품 회수를 명령했다.
한 내과 전문의는 "최근 의사들이 홈쇼핑에 나와 유산균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처럼 홍보하는 경우가 있는데 건기식은 말 그대로 식품일 뿐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라면서 "장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채소 위주의 식단과 적절한 운동이 수반되어야 하며 무조건 건기식만 먹는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