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모레퍼시픽 중국 뷰티 사업장 "중국인, 한국인 보다 눈주름 많아"

아모레퍼시픽 중국 상하이 뷰티 사업장 1층에 위치한 제조실 전광판(POP 시스템)에는 실시간으로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현황이 표시되고 있었다.
총 7개 라인 중 6개가 가동 중인 이곳에서는 에센스를 비롯해 마몽드 폼 클랜징 등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진다. 작업현황을 한국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지난 23일 방문한 아모레퍼시픽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상해 중심가에서부터 차로 약 30~4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 상해에 공장을 만들었으나 최근 2년간 급속도로 사업이 성장하면서 기존 공장으로는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바로 옆 부지에 신 공장을 건설하고 기존 공장은 폐쇄했다.
10월 준공된 이곳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중국의 생산, 연구, 물류의 통합 허브로서 대지면적 9만2787㎡, 건축 연면적 7만3871 ㎡로 축구장의 12배 규모로 만들어진 중국 내 최고 수준의 시설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 뷰티 사업장 준공을 계기로 중국 사업을 하나의 큰 기둥 삼아 인도, 브라질, 미국, 캐나다, 남아메리카 등 글로벌 진출의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2조원의 '원대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이곳은 연간 1만3000톤의 제조 용량과 1억 개의 제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공정의 자동제어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생산 물류의 원 웨이 동선을 바탕으로 효율 관점에서 최적화 됐다.
메인 로비에는 중국 작가 리 후이(Li Hui)가 만든 'Meteorites'라는 건축물에 눈에 띄었다. 다섯 개의 커다란 운석 조각과 흩뿌려진 100여 개의 별 가루로 구성된 이 제품은 아모레퍼시픽 차이나가 특별히 의뢰해 제작한 작품이다.
4층에 위치한 연구소에는 3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제품 연구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처방개발, 소비자 연구, 피부 임상 테스트, 기능성 원료 개발, 법률 법규 등의 분야에서 각자 맡은 영역을 연구 중이다.

고아청(까오야치엔) 연구원은 "중국 여성이 한국 여성에 비해 눈가의 주름이 좀 더 많고 피부가 좀 더 누런 느낌이 든다"면서 "미백 작용이 되는 라네즈 화이트플러스 BB크림과 마몽드의 에이지 컨트롤 파워 아이크림을 적극 강화해 중국 고객에게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에는 아모레퍼시픽 제품뿐 아니라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여러 경쟁사 제품도 모두 전시돼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경쟁사 제품을 사용해보고 분석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하정철 제품연구팀장은 "주름 개선, 탄력, 눈가 잔주름 등에 대해 직접 직원들과 소비자들이 경쟁 제품과 비교해 써보고 2~3주간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기록하고 있다"면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을 통해 현지 생산 비율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리를 옮겨 1층과 2층으로 이동해 보니 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 시설이 구축돼 있었다. 제조실에서는 신제품 파일럿, 스킨 케어 제품, 메이크업 제품 등의 생산구역으로 나눠져 설비가 배치돼 있었다.

내용물 보관실에는 제조장과 동일하게 항온항습기를 설치 해 연중 동일한 조건으로 제품을 보관해 품질을 유지하고 있었다. 재고관리 시스템으로 보관위치 관리 입출입관리가 가능했다.
스킨제조장은 2세트 제조 탱크로 돼 있었으며 제조용량이 각각 1000L과 500L,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이 2000톤의 규모로 돼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포장실이었다. 크게 본품 포장실과 견본 포장실, 포장재 소분실, 완제품 박스 작업장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본품 포장실은 약 30명의 직원들이 7개의 라인에서 각각 벽으로 구분된 충전 작업장과 포장 작업장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있었다. 충전 작업장에서 튜브나 용기에 제품을 넣으면 벽의 반대편 포장 작업장에서 제품과 함께 설명서를 박스에 넣는 작업이다.

이외에도 중국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공간이 눈에 띄었다. 식당, 피트니스센터, 옥상쉼터, 휴게실, 다목적 체육시설 등 전 직원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 만족도를 높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에서도 이러한 복지시설을 갖춘 공장이 드물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상하이 뷰티 사업장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 글로벌 사업 비중 50%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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