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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조직위, 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장 공개…'난이도 中上'

등록 2016.02.29 15:54:40수정 2016.12.28 16: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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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2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미디어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전경. 2016.02.29  photo@newsis.com

【평창=뉴시스】최현 기자 =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고저차는 116.7m입니다. 이 높이에서 선수들이 썰매를 타고 자유낙하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 커브는 16개로 코스 난이도는 중상에 들어갑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2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트랙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최태희 평창슬라이딩센터 현장소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경기가 개최되는 슬라이딩 트랙의 공식 승인을 위한 건설 과정의 필수 절차인 사전승인(Pre-Homologation)를 앞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10월 완공 예정…사전승인 절차 남아

 2013년 12월부터 착공된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경기장 자체는 설계대로 완공됐지만 대회 개최 때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공사가 진행되는 동시에 사전승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사전승인은 경기장 건설 과정 중 실제 트랙 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공사가 진행된 시점에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과 국제루지경기연맹(FIL)의 관리·감독 아래 선수들의 테스트 주행을 통해 트랙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점검하는 절차다.

 해외에서 온 11명의 전문가와 조직위가 양성한 아이스메이커(Icemaker) 15명은 눈이 내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각종 특수 도구로 트랙 얼음깎기(프로파일링)에 한창이었다.

 조직위 소속 아이스메이커 이기로씨는 "대회를 위해서는 얼음 두께를 3~8㎝로 만들어야 하는데 적절한 두께와 강도를 위해 물을 뿌려 얼려놓은 상태에서 고르지 않은 면을 깎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썰매가 얼음 면이 고르지 않은 곳을 지나치게 되면 전복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루지야의 루지 국가대표 선수는 2010밴쿠버올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훈련을 하던 도중 썰매에서 튕겨나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준하 조직위 운영부위원장은 "이미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수차례 진행하면서 트랙의 안전성을 확인했지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선수들이 트랙을 점검하게 된다"며 "선수들이 경기장 아랫부분에서부터 썰매를 타고 올라가면서 안전성을 검증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계대로라면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루지는 최고시속 134㎞, 스켈레톤은 140㎞, 봅슬레이는 142~143㎞까지 나올 것"이라며 "트랙 난이도는 상중하로 분류되는데 우리는 중상으로 설계했다. 상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테크닉이나 날마다 조금씩 변하는 빙질에 따라 최고속도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즉, 사전승인 절차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과정인 셈이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어떻게 구성됐나

 한국 최초인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트랙 길이는 총 1857m이지만 실제 경기에서의 거리는 1200m다. 나머지 부분은 스타트를 할 때 달려야 하는 거리와 마지막 부분에서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는 안전거리다.

 평균 경사도는 8~15%로 곡선로의 반지름은 20m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20140소치올림픽 경기장은 커브가 17개, 2010 벤쿠버올림픽은 16개다.

 곡선과 직선, 원형 오메가 등의 코스에서 가속도를 유지한 채 커브를 활주하는 것이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마지막 코스는 20%의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길이다. 이는 브레이크를 잡을 때 얼음이 깨질 수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착 부분의 경사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설계가 됐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슬라이딩센터에서 근무하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경기장에서 아이스메이커로 일하고 있는 조니 로프건은 "트랙을 최대한 부드럽게 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 만들어진 트랙은 테크닉을 필요로 하지만 매우 좋은 트랙"이라며 "솔트레이크시티와 비교하면 코너가 넓고 트랙이 좀 더 길고 빠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대표팀, 3월17일부터 본격적인 훈련 돌입

 한국 썰매 대표팀은 오는 3월17일부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지금까지 국내에 썰매경기장이 없어 해외에서 훈련해왔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오는 10월 공식적으로 오픈하지만 대표팀은 이에 앞서 대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미리 훈련을 할 수 있는 홈어드밴티지를 누리게 됐다.

 이준하 운영부위원장은 "썰매 종목은 텃세가 심하고 홈그라운드 이점이 큰 스포츠"라며 "과거에는 주최국에서 타국 선수들에게 트랙 공개를 거부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이제는 올림픽 참가선수들에게 최소 40회는 탈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코너의 기울기나 구간별 장단점 등을 파악하고 있으면 그렇지 못한 선수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주최국은 1개 이상의 썰매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봅슬레이 세계랭킹 1위, 스켈레톤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타국 대표팀과는 달리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올림픽 코스에서 계속 연습을 할 수 있다는 '날개'까지 달았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동메달 3개를 딴 봅슬레이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연맹) 조는 월드컵 포인트 1562점을 얻어 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쳤다.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22·한국체대)도 같은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세계랭킹 2위에 랭크됐다.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이 평창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편 한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은 오는 3월1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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