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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극작가 겸 배우 된 경찰 프로파일러…'시그널'

등록 2016.03.17 09:10:34수정 2016.12.28 16: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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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장기 미제사건을 다루며 크게 주목받은 tvN 드라마 ‘시그널’은 ‘쓰리데이즈’ ‘유령’ ‘싸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다. 장르물 불모지인 안방극장에 한국형 범죄수사극을 정착시킨 김 작가의 필력에 ‘미생’ 김원석 PD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진 드라마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이 작품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무전으로 연결돼 사건을 해결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에 섬세한 복선, 사실적이면서 긴장감 넘치는 극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김 작가의 ‘머리가 아닌 발로 쓰는 극본’의 힘이 컸다. 철저한 자료 조사에 전문가 인터뷰, 현장 취재에다가 프로파일러 출신 보조작가까지 곁에 뒀다.  극중 ‘홍은동 살인사건’의 첫 번째 피해자로 연기자 신고식도 치른 김윤희(38) 자문 겸 보조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정식 데뷔하지 않은 김 작가는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뮤지컬학과에서 수학 중이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에서 5년 간 프로파일러로 일했다. “현장에서 겪었던 것들을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에 2년 반 전 경찰직을 그만뒀다. 공무원이라 겸직이 불가능했다. 공연과 방송 분야에 관심이 컸는데 아는 게 없어 대학원에 입학했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상태다.”  어느 날 김은희 작가의 연락을 받고 참여하게 됐다. “‘시그널’ 집필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자료수집과 인터뷰를 하던 중 동기생 프로파일러에게 내 이력에 대해 들었다고 했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라 연락받고 한동안 멍했다. 미팅 전까지 완전 흥분상태였다. 그 자리에서 김원석 감독도 뵙고 완전 얼떨떨했다. 어떻게 미팅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크레디트에 명기된대로 ‘보조작가 겸 자문’으로 드라마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파일링이 실제 어떻게 수사에 활용되는지, 사건을 어떻게 프로파일링 하는지, 실제 수사현장에서 이런 저런 상황들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수사 자료와 같은 소품 등의 현장성을 높이도록 자문했다.”  희생자 역할로 깜짝 출연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다. ‘홍은동 살인사건’의 모델이었던 신정동 살인사건은 김 작가가 프로파일러 시절 프로파일한 사건이다. “가슴 한편에 아픔으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그 사건의 첫 번째 피해자 역을 할 수 있었던 건 정말 감사하고 감사할 일이다.”  연기자의 꿈도 있다. “비록 미천하지만 내가 살아온 모든 것을 표현하며 살고 싶다. 그 표현 중 하나가 연기다. 연기를 꿈꾸는 사람이다. 그런 내게 이런 멋진 작품에서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 것은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수많은 미제사건 중 드라마에서 다룬 미제사건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을까. “내가 답할 질문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짐작으로 내 의견을 말한다면, 김은희 작가가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사건들을 다룬 것 같다“고 답했다.  극작가로 정식 데뷔하면 꼭 다루고 싶은 미제사건이 있을까. “마음 속에 아픔으로 남은 사건들은 꽤 있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 중 하나가 ‘시그널’에 나오게 됐다. 이 사건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게 됐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프로파일러 출신답게 범죄수사극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언젠가 역량이 된다면 범죄 수사극을 만들고 싶다. 사건뿐 아니라 내가 만났던 범죄자, 피해자, 피해자 가족, 목격자, 수사관, 수사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jashin@newsis.com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장기 미제사건을 다루며 크게 주목받은 tvN 드라마 ‘시그널’은 ‘쓰리데이즈’ ‘유령’ ‘싸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다. 장르물 불모지인 안방극장에 한국형 범죄수사극을 정착시킨 김 작가의 필력에 ‘미생’ 김원석 PD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진 드라마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이 작품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무전으로 연결돼 사건을 해결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에 섬세한 복선, 사실적이면서 긴장감 넘치는 극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김 작가의 ‘머리가 아닌 발로 쓰는 극본’의 힘이 컸다. 철저한 자료 조사에 전문가 인터뷰, 현장 취재에다가 프로파일러 출신 보조작가까지 곁에 뒀다.

 극중 ‘홍은동 살인사건’의 첫 번째 피해자로 연기자 신고식도 치른 김윤희(38) 자문 겸 보조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정식 데뷔하지 않은 김 작가는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뮤지컬학과에서 수학 중이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에서 5년 간 프로파일러로 일했다. “현장에서 겪었던 것들을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에 2년 반 전 경찰직을 그만뒀다. 공무원이라 겸직이 불가능했다. 공연과 방송 분야에 관심이 컸는데 아는 게 없어 대학원에 입학했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상태다.”

 어느 날 김은희 작가의 연락을 받고 참여하게 됐다. “‘시그널’ 집필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자료수집과 인터뷰를 하던 중 동기생 프로파일러에게 내 이력에 대해 들었다고 했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라 연락받고 한동안 멍했다. 미팅 전까지 완전 흥분상태였다. 그 자리에서 김원석 감독도 뵙고 완전 얼떨떨했다. 어떻게 미팅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tvN 드라마 ‘시그널’의 김윤희 작가가 촬영 비화를 밝혔다.  김 작가는 경찰 프로파일러 출신으로 이 드라마에 보조작가 겸 자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은동 살인사건’ 에피소드에서 연쇄살인범에게 희생당하는 여성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뉴시스에 “우선 이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김은희 작가와 김원석 감독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나에게 윤상미라는 피해자 역할은 의미가 깊다. 이 사건의 모티브가 된 신정동 살인사건은 실제 내가 프로파일링했던 사건이다. 내 가슴 한 켠에 아픔으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그 사건의 첫 번재 피해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정말 감사하고 감사할 일이다.”  촬영 당시 스태프들은 추운 날씨에 포대를 뒤집어쓰고 바닥에 눕고, 무섭게 비닐봉투까지 쓰는 역할을 왜 하느냐고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사건인 데다가 “작가뿐만 아니라 연기도 꿈꾸는 사람”이라며 “이번 출연이 너무도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작가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복수전공하면서 범죄심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에서 공부하면서 프로파일링에 흥미를 느껴 유학을 준비하던 중 검찰의 범죄심리분석관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 경찰학교에서 6개월 훈련을 받고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에서 5년 남짓 프로파일러로 일했다.   약 2년 전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을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에 퇴직하고 드라마 및 시나리오 공모전을 준비했다. 방송·공연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뮤지컬학과에서 수학 중이다.   jashin@newsis.com

 크레디트에 명기된대로 ‘보조작가 겸 자문’으로 드라마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파일링이 실제 어떻게 수사에 활용되는지, 사건을 어떻게 프로파일링 하는지, 실제 수사현장에서 이런 저런 상황들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수사 자료와 같은 소품 등의 현장성을 높이도록 자문했다.”

 희생자 역할로 깜짝 출연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다. ‘홍은동 살인사건’의 모델이었던 신정동 살인사건은 김 작가가 프로파일러 시절 프로파일한 사건이다. “가슴 한편에 아픔으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그 사건의 첫 번째 피해자 역을 할 수 있었던 건 정말 감사하고 감사할 일이다.”

 연기자의 꿈도 있다. “비록 미천하지만 내가 살아온 모든 것을 표현하며 살고 싶다. 그 표현 중 하나가 연기다. 연기를 꿈꾸는 사람이다. 그런 내게 이런 멋진 작품에서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 것은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수많은 미제사건 중 드라마에서 다룬 미제사건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을까. “내가 답할 질문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짐작으로 내 의견을 말한다면, 김은희 작가가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사건들을 다룬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장기 미제사건을 다루며 크게 주목받은 tvN 드라마 ‘시그널’은 ‘쓰리데이즈’ ‘유령’ ‘싸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다. 장르물 불모지인 안방극장에 한국형 범죄수사극을 정착시킨 김 작가의 필력에 ‘미생’ 김원석 PD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진 드라마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이 작품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무전으로 연결돼 사건을 해결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에 섬세한 복선, 사실적이면서 긴장감 넘치는 극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김 작가의 ‘머리가 아닌 발로 쓰는 극본’의 힘이 컸다. 철저한 자료 조사에 전문가 인터뷰, 현장 취재에다가 프로파일러 출신 보조작가까지 곁에 뒀다.  극중 ‘홍은동 살인사건’의 첫 번째 피해자로 연기자 신고식도 치른 김윤희(38) 자문 겸 보조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정식 데뷔하지 않은 김 작가는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뮤지컬학과에서 수학 중이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에서 5년 간 프로파일러로 일했다. “현장에서 겪었던 것들을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에 2년 반 전 경찰직을 그만뒀다. 공무원이라 겸직이 불가능했다. 공연과 방송 분야에 관심이 컸는데 아는 게 없어 대학원에 입학했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상태다.”  어느 날 김은희 작가의 연락을 받고 참여하게 됐다. “‘시그널’ 집필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자료수집과 인터뷰를 하던 중 동기생 프로파일러에게 내 이력에 대해 들었다고 했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라 연락받고 한동안 멍했다. 미팅 전까지 완전 흥분상태였다. 그 자리에서 김원석 감독도 뵙고 완전 얼떨떨했다. 어떻게 미팅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크레디트에 명기된대로 ‘보조작가 겸 자문’으로 드라마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파일링이 실제 어떻게 수사에 활용되는지, 사건을 어떻게 프로파일링 하는지, 실제 수사현장에서 이런 저런 상황들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수사 자료와 같은 소품 등의 현장성을 높이도록 자문했다.”  희생자 역할로 깜짝 출연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다. ‘홍은동 살인사건’의 모델이었던 신정동 살인사건은 김 작가가 프로파일러 시절 프로파일한 사건이다. “가슴 한편에 아픔으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그 사건의 첫 번째 피해자 역을 할 수 있었던 건 정말 감사하고 감사할 일이다.”  연기자의 꿈도 있다. “비록 미천하지만 내가 살아온 모든 것을 표현하며 살고 싶다. 그 표현 중 하나가 연기다. 연기를 꿈꾸는 사람이다. 그런 내게 이런 멋진 작품에서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 것은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수많은 미제사건 중 드라마에서 다룬 미제사건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을까. “내가 답할 질문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짐작으로 내 의견을 말한다면, 김은희 작가가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사건들을 다룬 것 같다“고 답했다.  극작가로 정식 데뷔하면 꼭 다루고 싶은 미제사건이 있을까. “마음 속에 아픔으로 남은 사건들은 꽤 있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 중 하나가 ‘시그널’에 나오게 됐다. 이 사건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게 됐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프로파일러 출신답게 범죄수사극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언젠가 역량이 된다면 범죄 수사극을 만들고 싶다. 사건뿐 아니라 내가 만났던 범죄자, 피해자, 피해자 가족, 목격자, 수사관, 수사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jashin@newsis.com

 극작가로 정식 데뷔하면 꼭 다루고 싶은 미제사건이 있을까. “마음 속에 아픔으로 남은 사건들은 꽤 있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 중 하나가 ‘시그널’에 나오게 됐다. 이 사건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게 됐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프로파일러 출신답게 범죄수사극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언젠가 역량이 된다면 범죄 수사극을 만들고 싶다. 사건뿐 아니라 내가 만났던 범죄자, 피해자, 피해자 가족, 목격자, 수사관, 수사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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