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택시 뿔났다 "버스 '탕뛰기' 불법영업 기승"
지자체 단속 사각…택시 고사 위기
【완도=뉴시스】구길용 기자 =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본격적인 관광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이 지역 택시업계가 버스 불법영업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청산도 택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슬로걷기축제가 시작되면서 관광버스들의 이른바 '탕뛰기'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 청산도에서 영업중인 운수업체는 전세버스 3개 사 10여대와 순환버스, 투어버스, 렌터카, 법인택시 3대, 개인택시 1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버스들이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 승객을 마구잡이로 태우는 속칭 '탕뛰기' 영업을 하고 있다. 특정 코스에 관광객들을 내려준뒤 곧바로 선착장 등에서 또다른 승객을 태워 운송하는 방식이다.
일부 업체는 불법적인 콜영업까지 일삼고 있어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철저한 단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완도군이 최근 투어버스 2대를 증차하면서 택시업계가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이다.
예년 같으면 택시수입이 주말 15만∼20만원. 평일 10만원대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택시승객이 줄면서 4-∼5만원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청산도 택시종사자들은 최근 완도군청앞 광장에서 택시 4대를 세워둔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말 택시영업이 어려워 택시 1대를 감차처분하는 것까지 감수했는데도 버스업체들의 불법영업 때문에 생계가 막막하다"며 "관계기관은 불법 운수업체를 수수방관하는 등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불법 콜영업과 탕뛰기 업체에 대해 철저한 단속이 시급하다"며 "완도군은 투어버스 증차를 취소하고 청산도 택시 종사자들의 생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산택시 관계자는 "청산도에서 운행하는 택시는 도서주민과 관광객의 발로서 청산도지킴이 역할을 해 왔다"며 "버스업계의 불법영업으로 택시업계의 생계가 막막해졌는데도 완도군은 뒷짐만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완도군 관계자는 "본격적인 관광철이 시작되면서 일부 버스들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지만 직원들을 모두 동원해 기동단속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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