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일본차 잇따른 스캔들에 반사이익 보나

【도쿄=AP/뉴시스】스즈키 자동차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운데)가 1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가 판매중인 16개 전 차종에 걸쳐 연비 부정이 있었다고 발표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2016.05.18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잇따라 '조작'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국내 자동차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들도 스캔들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자정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는 시선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연비 조작 등 스캔들에 휘말리며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 4위 자동차업체 스즈키는 지난 18일 경차 8종, 승용차 8종 등 모두 16개 차종 210만대에 대해 법을 따르지 않고 부적절한 방식으로 연비를 측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쓰비시차도 지난달 4종의 연비 조작을 실토했고, 파문이 퍼지면서 닛산으로 인수됐다. 닛산 역시 최근 국내에서 경유차 '캐시카이'가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불법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처럼 일본 자동차 기업에 대한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본 자동차 전반에 대해 신뢰도와 품질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외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에게는 일단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인도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올해 1~4월 판매량 기준 점유율이 16.9%로 스즈키와 현지 법인의 합작회사 마루티 스즈키(47%)에 이은 2위다. 3위는 인도의 마힌드라로 점유율 9.3%를 차지하고 있다.
스즈키와 격차는 크지만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 2014년 41만대를 팔아 전년 대비 8%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48만대를 판매해 17%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크레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는 점유율 3위(1~4월 기준)로 미쓰비시, 스즈키를 앞서고 미국에서는 이들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일본차들의 연이은 이미지 손상으로 해당 수요가 한국산 자동차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도 스즈키 제조 차량은 없고, 미쓰비시 차량은 자동차 등록 기준 1316대가 운행되고 있다. 닛산은 올해 1~4월 기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2.46%를 차지해 10위권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잇따른 스캔들로 소비자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일본 자동차업계 전반적으로도 영향이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보다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연비조작 파문으로 경영난에 빠진 미쓰비시가 닛산에 인수됐듯, 이런 파문이 기업에 미칠 영향은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 기업에도 조작 파문이 퍼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적법과 불법은 종이 한장 차이다"라며 "이런 스캔들은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만큼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보다 국내 기업들도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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