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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월급에 만족하다 보니 나태해지더라고요"

등록 2016.07.22 11:04:28수정 2016.12.28 17: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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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테너 강요셉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테너 강요셉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1.  [email protected]

■ 도이치오페라극장 벗어나 독립선언한 테너 강요셉 2003년부터 11년간 활동…"안정이 위기"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서 남우주연상 '미성·가창' '아시아인 테너' 최초 기록 쾌거 8월 19일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 공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종신 성악가'는 따논 당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탄탄대로의 길을 박차고 나왔다.

 2003년부터 자부심을 키우던 도이치오페라극장을 벗어나 2013년 독립을 선언했다. 테너 강요셉(38)이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테너 강요셉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테너 강요셉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1.  [email protected]

 "좋은 극장에서 좋은 월급을 받고 만족하면서 지내다보니, 저도 모르게 나태해지더라고요.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1년 동안 한 극장에만 있다 보니 영역을 넓히기도 힘들었죠."

 울타리 밖으로 나오자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2014년 그라츠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의 아르놀트 역으로 최근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기록한 쾌거다.  특히 이 역은 테너가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인 하이C가 20번 이상 나오는 등 난도가 높다. 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테너의 캐스팅이 어려워 자주 공연하기 힘든 작품 중 하나다.

 "다행히 제 목소리에 맞는 배역이었어요. 고음과 드라마틱한 것을 함께 보여줄 수 있으니 관객들의 박수도 많이 받았죠. 고음이 많이 나오는 '세비야의 이발사'만 450번만 해서 테크닉적으로 도움이 됐죠."  

 강요셉은 유연한 미성과 가창이 특징이다. "성악가는 소리도 중요하지만 연기력도 풍부해야 합니다. 관객들이 극에 몰입하게하는데 중요하지요."  

 오는 8월 19일 국내에 내한공연한다. 공연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 주최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오페라 콘체르탄테인 베를리오즈 '파우스트의 겁벌'에 출연한다.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파우스트의 겁벌'은 지난해 5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베를린 도이체 오퍼 극장이 제작한 버전이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테너 강요셉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테너 강요셉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1.  [email protected]

 당시 강요셉이 파우스트를 맡고,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45·윤태현)이 '메피스토펠레'를 맡아 화제가 됐다. 유럽의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한국인이 동시에 주역을 맡은 것이다.  

 "저 역시 생소한 작품이었는데 음악적인 완성도가 뛰어났죠. 특히 파우스는 고음역대와 함께 저음역대가 있어 드라마틱했어요.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낼 수 있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그간 아무래도 자신의 장기인 고음에 치중하다보니 중저음에서 드라마틱하고 따듯한 소리를 내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파우스트를 맡고 난 이후 이 부분도 보완됐다.

 "파우스트 이후 '리골레토'에 출연했는데 높은 음역대도 따뜻하게 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예전 이 작품에 출연했을 때보다 반응도 더 뜨거웠죠."

 애처가인 그는 성악을 전공한 부인에게 칭찬을 듣기 힘든데 "이 '리골레토'로 칭찬을 받았다"며 싱글벙글이다.

 클래식음악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영화 '파파로티'(감독 윤종찬·2012)에서 성악가를 연기한 이제훈의 목소리가 그의 것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악가가 배우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 있냐는 일부 시선도 있었지만 그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개의치 않았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테너 강요셉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테너 강요셉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1.  [email protected]

 "가요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해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도 좋아하고. 생각이 닫혀 있는 걸 조심해요. 이런 작업을 통해 성악이 관심을 받는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죠."

 최근 한 출판사에 뽑은 '세계 최고의 테너 44인'에 한국인 테너 중에서는 이용훈과 함께 유이하게 선정되는 등 그의 주가는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최근 책으로도 출간, 강요셉이 이날 들고 왔는데 플라시도 도밍고부터 요나스 카우프만 등 세대를 막론하고 내로라하는 테너들이 속해 있었다.  

 2017-18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 예정인 강요셉은 성악가로서 중요한 덕목으로 성실함을 꼽았다.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 11년 간 활약하면서 공연 취소를 한번도 안 했어요. 몸이 아파서 취소를 하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극장에서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데 절대로 펑크를 내고 싶지 않았어요. 극장을 떠났어도 지금도 계속 러브콜을 주시는 이유죠."  

 강요셉이 일반 대중에게도 가깝고 믿음직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다. "제가 멀리 있는 성악가가 아니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성악가가 됐으면 해요.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고 감동 받듯, 제 노래를 듣고 연기를 보시고 감동을 받는 분들이 계속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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