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토론서 지나친 남성성 보여 여성들 반감 사

【헴스테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첫 TV 토론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6.09.27
일리노이의 작가 크리스티나 에머리는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슬픈 일은 나조차도 여성이 말할 때 주제를 바꾸기 위해 끼어드는 남성들에게 익숙한 나머지 트럼프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날 뉴욕주에서 90분간 실시된 1차 토론에서 트럼프는 클린턴이 발언할 때 모두 51번 끼어들었다. 클린턴이 트럼프의 발언을 방해한 경우는 17번에 불과했다. 트럼프는 종종 언성을 높이며 클린턴을 호통쳤다.
시카고 출신의 언론인 브릿 줄리우스는 트위터에 "토론을 보며 직장, 학교, 가정 등에서 그들을 제치고 얘기하려는 남성들에 대한 기억을 고통스럽게 떠 올린 모든 여성들에 대해 생각과 기도를 같이 한다"고 썼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 캐슬린 헬 제이미슨은 토론 중 트럼프의 끼어들기는 단체 회의에서 남성이 여성의 말을 자르는 일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제이미슨 교수는 "문제는 청중들이 그의 행동을 남성 후보가 여성 후보를 불리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로 해석하느냐 이다"라며 "만약 그렇다면 이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심리학 박사인 자넷 스카버러 시비텔리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다루는 방식을 본 많은 여성들은 이 것이 매일 직장에서 겪는 그들을 얕보는 듯한 태도와 비슷하다는 역겨운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헴스테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첫 TV 토론 중 특유의 표정과 제스처를 해보이고 있다. 2016.09.27
리얼리티 TV쇼 스타이자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건설업계에서 사업을 일군 트럼프는 여성 뿐만 아니라 모든 대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직설을 하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트럼프가 보인 모습이 여성들에게 문제될 것 없다는 의견도 있다. 톨레도대학에 재학 중인 제시카 라이트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며 "클린턴이 강하게 나오자 스스로를 옹호하려 한 것 뿐"이라고 평가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온 작가 타일러 킹은 이번 토론은 클린턴 같은 촉망받는 여성이 오랜 세월 끝에 드디어 한몸에 조명을 받는 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킹은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회의 테이블에서 그런 표정을 공유한다"며 "우리는 안다. 조금씩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한계를 시험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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