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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직장인 10명 중 8명 "주 4.5일제 찬성"

등록 2025.12.17 10:35:40수정 2025.12.17 11: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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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한국 직장인 1만 6920명 설문

경력 길수록, 노동시간 짧을수록 찬성률 높아

경험자 과반 "생산성 늘어"

韓 직장인 10명 중 8명 "주 4.5일제 찬성"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주 4.5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를 경험한 직장인 중 과반 이상은 이전보다 생산성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가 11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모바일 앱에 접속한 한국 직장인 1만 692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 ‘찬성한다(78%)’고 응답한 직장인은 ‘반대한다(14%)’고 응답한 직장인의 5배 이상 많았다.

응답자의 경력이 길수록, 재직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찬성률이 높았다. 찬성률이 높았던 연차는 14년 이상(81%), 9년 이상 14년 미만(80%), 5년 이상 9년 미만(78%), 1년 이상 5년 미만(76%), 1년 미만(72%) 순이었다. 재직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명 미만 기업 재직자(86%)의 경우 1만 명 이상 기업 재직자(77%)보다 찬성률이 높았다.

한편 현재 노동시간이 짧을수록 찬성률이 높았다. 주 52시간 이하 근무하는 그룹의 찬성률이 80%를 넘어서며 가장 높았고, 52시간 초과 70시간 이하 근무하는 그룹은 75%, 7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그룹은 71%였다.

설문 참여자 중 주 4.5일제를 경험해 본 5398명을 대상으로 제도 도입 전과 비교해 생산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묻자, ‘생산성이 증가했다(52%)’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다. ‘변화가 없었다(37%)’와 ‘생산성이 저하됐다(11%)’가 뒤를 이었다.

일할 때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는 ‘조직 문화 문제(23%)’와 ‘비효율적 절차(23%)’가 1위로 꼽힌 가운데 ‘노동 시간 부족(5%)’은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이 외에도 ‘과도한 커뮤니케이션(16%)’, ‘우선순위 혼란(15%)’, ‘번아웃(11%)’, ‘열악한 업무 환경(7%)’ 등이 생산성 저하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림제약의 한 재직자는 “독일이나 노르웨이는 주 30~34시간 근무하면서도 생산성은 우리보다 높다. 사람을 갈아 넣는 노동 방식은 젊은 세대를 확보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블라인드에 댓글을 남겼다.

반면 포스코의 한 재직자는 “중국은 ‘996(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 노동)’을 기반으로 철강·자동차·석유화학·배터리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중국처럼 일하자는 건 아니지만 국가 경쟁력 확보가 먼저”라고 반박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블라인드는 구성원 목소리로 만드는 건강한 조직 문화라는 비전 아래 2013년 한국에서 출시된 직장인 소셜 플랫폼이다. 한국 300인 이상 기업 재직자 86%가 블라인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메타, 우버 등 주요 빅테크 재직자 80% 이상이 블라인드를 사용한다. 올해 2월에는 인도에 진출하며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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