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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밥 딜런...현재 진행형 가수 '20세기 대중음악 아이콘'

등록 2016.10.13 23:34:07수정 2016.12.28 17: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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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밥 딜런, 미국 포크록 가수(사진=소니뮤직)

【서울=뉴시스】밥 딜런, 미국 포크록 가수(사진=소니뮤직)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이 미국 포크록 가수 밥 딜런에게 돌아가면서 그가 명실상부 20세기 대중음악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됐다.  

 1962년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데뷔한 딜런은 비음이 섞인 독특한 음색과 철학적인 가사, 진솔한 메시지 등을 통해 세계의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인종차별 반대, 반전, 반핵 등 정치적이고 사회성 짙은 음악을 끊임없이 발표하며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1960년대 중반 포크에 록을 결합시킨 음악을 발표하며 포크 팬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1965년 '뉴 포트 포크 페스티벌' 당시 딜런이 어쿠스틱 기타를 버리고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한 시발점이 됐던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이 바로 그 곡이다.

 이후 순혈 포크주의자들에게 외면 받았지만 포크록의 전설로서 첫 발을 내딛게 만든 노래이기도 하다. 이후 포크음악과 록을 결합한 파격적인 음악스타일로 새로운 장르를 연 혁명가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상업 음악가로 유명한 인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팝계 역시 흥분하는 분위기다. 딜런은 미국 포크음악의 대부인 동시에,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에서 '딜런'이라는 이름을 따 예명으로 삼을 만큼 시적인 가사로 잘 알려졌다. 이미 오래전부터 노벨문학상 후보 단골 손님이었다.

 한국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양병집, 서유석 등 70년대 한국 포크 가수들이 그의 자장 안에 있는 것은 이미 유명하다. 김광석과 같은 후대에 등장한 가수들 역시 밥 딜런의 곡을 번안해서 불렀다.

【서울=뉴시스】밥 딜런, 미국 포크록 가수(사진=소니뮤직)

【서울=뉴시스】밥 딜런, 미국 포크록 가수(사진=소니뮤직)

 '노킹 온 헤븐스 도어'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인기다. '블로잉 인 더 윈드'는 한국의 학생운동에도 영향을 줬다.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은 저항적 노랫말로 시민권을 대표하는 곡이 됐다.

 이러한 가사들로 딜런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저항의 아이콘으로 읽혔다. 세계적 권위의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밥 딜런을 영국 밴드 '비틀스'에 이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2위로 선정했다. 하지만 비틀스 역시 음악·정신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딜런이다.

 내한 공연은 데뷔 48년 만인 2010년 3월31일 단 한 차례였다. 딜런은 당시 2시간을 공연하는 동안 막바지 멤버들을 소개할 때를 제외하고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오로지 음악만을 들려줬다.

 당시 일흔인 만큼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더욱 걸걸해졌다. 젊은 날 음유시인을 연상케 하는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연륜과 편안함이 한껏 배어있었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 씨는 "딜런이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실제 대중가수가 상을 받으니 대중음악계도 충격을 받았다"며 "60년때 잠깐 활동한 가수가 아닌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재 진행형의 가수라는 점을 높게 평가 받은 것 같다"고 봤다.

 "딜런이 이번 문학상 수상으로 존재감과 무게감을 세상에 더 알리게 됐다"며 "그의 음악이 사실 문학이었고 시였으며 정신 세계를 다뤘다는 걸 인정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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