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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대중공업, 6개 독립회사로 분리된다

등록 2016.11.15 18:28:03수정 2016.12.28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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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고성능 가스처리시스템을 탑재한 17만6000㎥급 LNG운반선. 사진제공=현대중공업

2017년 4월1일로 분할…"내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 판단 대응"  조선·해양·엔진 등은 사업분할, 그린에너지·서비스는 현물출자 방식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현대중공업이 오는 2017년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고 '6개 독립회사로 분리'라는 파격적인 선제 대응에 나선다. 각자도생을 통해 각 사업 부문의 경영효율 및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현대중공업을 내년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사 안건을 의결했다. 예정 분할일은 오는 2017년 4월 1일이다.

 6개 독립회사 중 규모가 큰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은 분사된 회사에 차입금 배정이 가능한 사업분할 방식으로, 규모가 작은 그린에너지, 서비스 등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사된다.

 사업분할 방식으로 분사되는 회사명으로는 가칭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정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안과 관련해 "비조선 부문 분사는 애초 채권단에 제출했던 자구계획에 포함됐던 내용인데 사실 최후수단성에 가까웠다"며 "그러나 회사가 당장 내년에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사업부문이 같이 묶여 있다가 공멸의 길을 겪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 분사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간 현대중공업이라는 큰 울타리 아래 성격이 다른 사업들이 함께 운영되면서 비효율적인 측면들이  상당수 있었다"며 "매출 비중이 적은 사업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독자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독립경영 체제 확립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조선·해양 사업 외에도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의 사업을 함께 운영해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이들 사업에서만 5조95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 사업별로 조선·해양·엔진 4조8697억원(매출비중 81.8%), 전기전자 4746억원(7.9%), 건설장비 5135억원(8.6%), 그린에너지 928억원(1.5%)씩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 이들 사업부서의 전체 인원은 2만861명이다. 조선·해양·엔진에서 1만6766명(80.4%)이 일하고 있고 전기전자 2677명(12.8%), 건설장비 1251명(5.9%), 그린에너지 167명(0.3%) 순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사업재편 움직임은 최근 2년간 계속됐다. 그동안 현대종합상사,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 등이 계열 분리했다.

 또 현대커민스,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태안법인을 청산하고 현대아반시스이 매각됐고 호텔사업 또한 별도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재편은 그간의 작업과는 다른 성격이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진행됐던 분사는 현대중공업 밑에 계열사를 만드는 일종의 단순 물적 분할에 불과했지만 이번 분사는 현대중공업이라는 조선·해양·엔진 전문 회사와 동등한 위치의 5개 회사가 더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분할되는 회사에 나눠 배정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켜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68.5%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분사는 위기극복은 물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여 새롭게 도약해 나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이제 현대중공업그룹은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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