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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국방백서②]무수단·스커드-ER·KN-08·SLBM 등…미사일 다품종·다양화

등록 2017.01.11 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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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지난 5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 탄도로케트 발사 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탄도미사일. 2016.09.06.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무수단·KN-08 구체 서술…스커드-ER 발사 인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첫 언급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11일 발간한 2016국방백서에서는 기존에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던 다양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사거리 3,000㎞에 이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에서부터 사거리 1만㎞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과 이의 개량형인 KN-14까지 빠짐없이 소개했다. 2년 전 백서에는 없거나 간략하게 언급하고 지나간 내용들이다.

 아울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개발에 대한 언급을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2014 국방백서에서는 단거리 미사일인 스커드-B(사거리 300㎞), 스커드-C(사거리 500㎞),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사거리 1,300㎞),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 1·2호(사거리 2,500~1만㎞)만 소개했었다.

 무수단 미사일에 대해서도 사거리가 3,000㎞ 이상 되며 작전배치 됐다는 단순 제원정도만 기술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또 개발중인 신형 미사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언급했지만 상세하게 적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백서에서는 지난해 시험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의 사례와 함께 북한이 실체를 공개한 뒤 한 번도 시험하지 않은 ICBM KN-08(사거리 1만2,000㎞ 추정)과 이의 개량형인 KN-14(사거리 8,000~1만㎞ 추정)와 함께 북한의 ICBM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국방백서는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1998년에는 대포동 1호를 발사하고 2006년과 2009년, 2012년 4월과 12월, 2016년 2월에는 대포동 2호를 발사했다"며 "2012년 이후 ICBM급의 KN-08을 3차례, KN-14를 1차례 대외 공개했다"고 기술했다.

 또 "2016년 3월 이후 북한은 다양한 투발 능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미사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모의시험, 고체로켓 엔진시험, ICBM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공개했다"며 "2016년 4월부터 6월, 10월에는 무수단 미사일을 8차례 발사했으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년 전 백서에서는 KN-08 관련해 2013년 7월 정전협정 6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됐다는 내용과 함께 간단한 사진 1장으로 소개되던 것과 비교해 서술분량이 늘어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비록 KN-08과 KN-14의 시험발사는 없었지만 이것들을 ICBM으로 분류해 놓고 계속 추적하고 있다"며 "어떤 능력을 갖췄고 기술 완성도면을 지속적으로 보고있다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반영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24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이번 시험 발사가 대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어제 오후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동해에서 실시한 SLBM 발사 사진을 여러 장 공개, 노동신문이 보도하고 있다. 2016.04.24.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하지만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완전한 성공이 아닌 부분 성공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판단에서 한 발 물러난 셈이다. 무수단은 지난해 8차례 발사를 시도해 한 차례만 성공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해 왔다.

 지난해 무수단 6차 발사 당시 북한은 고각발사(정상 각도보다 높은 각도로 쏘는 방식)를 통해 무수단의 최대고도를 1,413㎞까지 끌어올렸고 사거리 400㎞를 기록했다.  

 이를 근거로 군 당국은 성공 발사로 분석했지만, 이번 백서에서는 성공 여부에 대한 기술을 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무기의 전력화는 기본적으로 시험을 거친 뒤 이뤄지는데 북한은 무수단을 전력화부터 하고 실험을 했다. 그러나 계속 실패했다"며 "무수단에 대한 완전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군 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ICBM의 완성단계'와 달리 북한이 실제로는 ICBM 발사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백서에서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점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스커드-ER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점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9월5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을 노동계열 미사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사진 자료에서 미사일 모양이 노동과 달리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국방부도 결국 당시 미사일을 스커드-ER로 인정했다.

 이에 대한 내용이 이번 백서에 반영된 것이다. 백서에는 북한 미사일 종류를 스커드-C(사거리 500㎞), 스커드-ER(1,000㎞), 노동(사거리 1,300㎞), 무수단(사거리 3,000㎞), 대포동 2호(사거리 1만㎞ 이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관한 개념도 서술했다. 백서에는 "2015년 5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시험발사를 4차례 공개하는 등 SLBM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추가 시험발사, 잠수함 작전 능력 구비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만 "SLBM의 경우 초기 시험단계로 본다"며 "지상과 수중사출 시험을 하고 있어서 북한의 기술적 수준을 정확히 어느 정도라고 적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북한의 기술발전 추세와 성공발사 여부 등을 지켜본 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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