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수, 고리원전 자체 안전점검 못믿겠다.
【부산=뉴시스】제갈수만 기자 = 부산 기장군(군수 오규석)은 최근 고리원전 3호기 계획예방정비에 대해 자체 안전점검을 믿을 수 없어 '기장군·군의회 주민대표'의 공동 참여하는 현장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언론은 한수원이 지난 1월19일 실시한 제24차 계획예방정비 내용 중 원자로 격납건물(벽두께 1.2m) 내부철판(두께 6㎜) 일부에서 부식이 발견됐으며 내부철판 두께가 5.6㎜ 이하로 기준에 못미쳐 불만족스럽다고 지적했었다. 2017.03.02. (사진= 기장군 제공) [email protected]
2일 기장군에 따르면 최근 언론이 한수원이 지난 1월19일 실시한 제24차 계획예방정비 내용 중 원자로 격납건물(벽두께 1.2m) 내부철판(두께 6㎜) 일부에서 부식이 발견됐으며 내부철판 두께가 5.6㎜ 이하로 기준에 못미쳐 불만족스럽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한수원을 상대로 '기장군·군의회 주민대표가 공동 참여하는 현장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고리 1, 2호기 이 두 발전소를 가동하기 전 한수원㈜이 실시한 안전 점검이 엉터리로 진행된 사실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확인했다.
점검이 잘못된 설비는 원자로 내 제어봉을 움직이는 기계, 제어봉은 핵연료의 연쇄반응 정도를 조절해 원자로의 발열량을 제어하는 핵심 설비로, 지진 등으로 원자로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 삽입돼 연쇄반응을 중단시킨다.
그러나 한수원은 이 설비 용접부위 안전성을 검사하면서 해당 위치가 아닌 엉뚱한 곳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돼 안전점검이 얼마나 부실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오규석 군수는 "지난해 9월12일 경주 지진에 이어, 원전 안전성에 대한 군민들의 불신과 불안이 날로 가중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장군은 원자로 격납건물 설비(원전 중대사고 시 방사성물질의 외부 방출을 차단하는 최종의 물리적 방벽)의 중요성을 과거 1979년 미국 TMI(쓰리마일아일랜드)원전,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원전,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문제가 지난해 한빛원전과 한울원전에 이어 올해도 고리원전 3호기에서도 동일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재발견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가 중요 안전설비의 세심한 관리는 주민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의 원전안전에 대한 안일한 관리와 운영 소홀이 그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 군수는 "고리원전 안전성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투명하고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주민과 기장군, 군의회 대표가 현장조사에 직접 참여함으로서 지역과의 소통부재로 인해 파생되는 각종 오해와 걱정들을 최소한 불식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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