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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한 사태로 트럼프 '미국 우선 정책' 도전 직면

등록 2017.04.06 10: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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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세이쿤=AP/뉴시스】4일(현지시간)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한 시리아 이들리브 칸세이쿤에서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안고 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2017.4.5.

【칸세이쿤=AP/뉴시스】4일(현지시간)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한 시리아 이들리브 칸세이쿤에서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안고 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2017.4.5.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에 내세운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이 도전에 직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99명이 사망했다. 이번 화학무기 공격은 시리아 정부군이 감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유엔은 전쟁범죄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5일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을 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사회의 여러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압둘라 2세 국왕과의 회담이 끝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서울=뉴시스】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탱크병 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17.04.02. (출처= 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탱크병 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17.04.02. (출처= 노동신문)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 아이, 예쁜 아기들이 희생됐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은 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고한 어린이들을 죽인 것은 많고 많은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이는 인류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라고 비판햇다.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는 했지만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그의 외교 철학을 고려했을 때 딜레마이다. WP는 아사드 정권의 행위는 미국의 가치에 반하고 오랜 국제규법을 위반하는 것이지만 미국의 안보나 경제 이익에 당장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WP는 앞으로 지켜볼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분노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군사적 행동을 고려할지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관리를 역임했으며 현재 스탠포드 대학 연구원인 코리 셰이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은 그가 현재 벌이고 있는 외교정책과는 180도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셰이큰은 "트럼프 행정부는 장기적인 계획 또는 전략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기 보다는 단기적이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일주일 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시리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사드 대통령을 제거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있는 로즈가든에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4.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있는 로즈가든에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4.06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이 2013년에도 화학무기를 사용해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경고만 했을 뿐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5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아사드 정권이 대가를 치러야 하며 아사드가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어투로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주도로 이라크, 시리아 정책 재검토에 착수했다.

 WP는 5일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쏜 북한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미국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북핵 문제를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독단적으로 대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 정책을 제쳐놓고 조금 더 전통적인 외교정책을 펼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미국 외교 정책의 규범을 뒤집었으며 지난 70년간 역대 미국 대통령이 해왔던 것과는 달리 국제 질서를 이끄는 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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