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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시진핑, 공통점도 많다" CNN …언론 불신 등

등록 2017.04.06 15: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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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워싱턴=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2017.04.04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오는 6일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가운데 고정관념과는 달리 두 지도자 간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미셸 혹스 노터데임 대학 중문학과 교수는 5일(현지시간) CNN에 실린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공통점은 언론은 불신한다는 점과,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으려는 시도 그리고 사회적인 이슈에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생일이 비슷한 것도 특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946년) 6월 14일 출생했고 시 주석이 (1953년) 6월 15일에 태어났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공통점이다.

 ◇언론에 대한 불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6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캐주얼 복장으로 만났을 때 인터넷에서의 '가짜 뉴스(fake news)' 그리고 이것이 자신들의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배타적인 점을 고려하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언론 자유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혹스 교수는 말했다.

 시 주석은 사실과 다른 루머가 퍼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수년간 인터넷을 통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한 정책들을 비판한 언론들에 대해 정직하지 못하다고 몰아붙였다.

 ◇국가 영광 재현

 많은 서방국가 지도자들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에 동질감을 느낀다. 테러리즘의 수법이 진화하면서 정부들도 이제 소셜미디어가 테러를 감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어떻게 소셜 미디어를 통제할지에 대해 서방과 중국 지도자 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칙은 다르지 않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국가 안보와 국가 개발을 정책 어젠다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혹스 교수는 시 주석이 방향으로 제시한 '중국 국가의 위대한 부흥(Great Revival of the Chinese Nation)'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추구하는 근본적인 목표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건국 100주년인 오는 2049년까지 복지국가인 대동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진핑이 목표로 세운 '중국의 꿈'은 중국이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에 점령을 당했던 19세기 중반의 아픈 기억들을 치유하고 중국을 가장 강력하고 부유한 국가로 만들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다.

 ◇문화 그리고 사회의 보수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또 다른 공통점은 사회와 문화의 보수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낙태에 반대하는 등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포함해 진보적인 입장을 취한 세력에 대해 비 미국적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전통적인 가치를 복원하는 것이다. 시 주석은 유교적 가치를 복원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했으며 '세계화( globalization)'의 영향을 최소하화는 데 중점을 두었다.

 공산당 간부 양성 학교에서는 마르크스 못지 않게 유교 교육 과정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혹스 교수는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마르크스 가치보다 유교 문화가 더 익숙하다고 주장했다. 혹스 교수는 자녀들은 끝까지 부모들을 모셔야 한다는 유교 사상으로 '1자녀 정책'이 폐지됐음에도 중국의 출산율은 여전히 높지 않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여성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여성 비하 발언으로 수 차례 논란이 됐다. 시 주석은 여성에게 무례하게 대하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시 주석의 정책들은 중국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혹스 교수는 유교 문화에서의 남아선호 사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중국 사회에서 대접받고 있으며 이는 마르크스주의가 팽배했던 과거와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계의 의하면 중국 남성과 동일한 노동을 하는 여성들의 수입은 남성의 6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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