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챔프전]경기 과열 양상으로 만든 이관희 퇴장 '도마 위'

이관희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1쿼터 중반 KGC인삼공사의 가드 이정현(30)을 고의로 밀어 퇴장 조치됐다.
1쿼터 종료 5분 12초를 남기고 이정현을 압박하며 수비하던 이관희는 이정현과 충돌하면서 스크린을 하던 사이먼에 걸려 넘어졌고, 심판들의 휘슬이 울렸다. 느린 화면에는 이정현이 이관희를 팔로 미는 장면이 나왔다.
넘어졌다 벌떡 일어난 이관희는 화를 참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던 이정현을 고의로 밀쳐 넘어뜨렸다. 이정현은 코트에 넘어진 채 왼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관희의 돌발 행동에 분위기가 험악해지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심판과 선수들은 모두 이관희를 말렸고, 더 이상 불상사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비디오 판독에 들어간 심판들은 이정현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을 선언했다. 이관희에게도 파울을 주고 퇴장을 명령했다.
이 상황에서 문제의 장면은 또 나왔다.
KBL 규약 제39조 2항에는 '교체선수, 제외된 선수, 또는 팀 벤치의 다른 인원이 싸움기간 또는 싸움으로 이어지는 상황 동안 팀 벤치 구역을 떠나면 실격퇴장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관희가 이정현을 팔로 밀친 직후 벤치에 있던 일부 선수가 벤치 구역을 떠나 코트로 들어왔다. 그러나 심판들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관희의 퇴장 이후 경기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선수들간의 몸싸움이 심해졌고, 파울 콜도 많았다.
삼성이 75-61로 승리한 가운데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도 이관희의 퇴장이 화두에 올랐다.
김승기(45) KGC인삼공사 감독은 "프로농구에서 후배가 선배에게 달려들어서 가격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몇몇 선수들이 벤치 구역을 벗어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말에 김 감독은 "큰 싸움이 아니었고, 이정현이 있는 곳까지만 나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싸움을 말리러 간 것이라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징계는 KBL에서 결정할 일이다. 내리면 받아야지 어쩌겠나"라고 말했다.
이상민(44) 삼성 감독은 "경기가 과열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이정현이 먼저 파울을 범해 이관희도 화가 나 밀쳤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양희종과 문태영의 몸싸움을 걱정했는데 이관희와 이정현이 몸싸움을 했다. 고의적으로 하면 안되겠지만 그런 것이 한 두 번 정도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관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정현이 이런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계속 당하던 이관희가 폭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과 삼성 선수들은 이관희의 퇴장이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관희가 퇴장한 후 조금은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 주장 (문)태영이가 미팅을 통해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했다"고 분석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는 "이관희의 퇴장은 팀 동료로서 안타까웠지만 다른 동료 선수들이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임동섭은 " 상대 선수가 먼저 파울을 한 상황이 있었다. 이후 (이)관희 형 행동은 잘못됐지만 이전 판정이 애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이어 "같은 팀원이 당하게 되면 전투력이 상승하게 된다. (이)관희 형이 그렇게 하다보니 다른 팀원들이 자극을 받아 한 발 더 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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