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트럼프의 공격적 수사에 익숙해져" AP통신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9.20.
아시아 국가들은 결코 편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 점점 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맹렬한 공격에 익숙해지는 것같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과 주고받은 말폭탄에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그렇다고 공황 상태에까지 이른 것은 결코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 주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을 경우 북한을 완전히 파멸시킬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서울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허두원(38)씨는 AP통신에 "만약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이 미국 대통령이고 그녀가 유엔에서 그러한 말을 했다면 당연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두원씨는 "그러나 그런 말을 한 것은 트럼프이다. 트럼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미국 내 지지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허풍을 늘어놓는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의 말이 실천으로 옮겨질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한 말 중 지켜진 것이 딱 하나 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다는 것이었다. 한국이나 일본에 미군기지 분담금을 더 많이 납부하도록 만들겠다는 얘기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에 밀려났고 중국 정책에 대만 정책을 지렛대로 이용하겠다는 시사도 전반적 비난 앞에 물거품이 됐다.
중국과 일본 관리들은 일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투적인 말들에 대한 논평을 피하고 있으며 한국 관리들은 그 의미를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의 수사는 더 격렬한 것이 될 지도 몰랐지만 북한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나 일본 모두 트럼프의 메시지를 환영했을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차두형 연구원은 (트럼프의 총회 연설에 대해)"과거에 말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외교적인 수사들을 나무라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의 글로벌 타임스(環球時報)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한국의 경향신문이 "트럼프가 마치 범죄조직의 우두머리인 것처럼 유엔 총회에 모욕을 주었다"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평론가 아이다 히로는 "트위터가 아니라 유엔 총회 연설이었다. 내 생각으로는 일본 사람들은 트럼프의 연설이 북한으로부터 부정적 반응을 부를 것을 우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은 역시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어서 부정적 반응이 어떤 것이 될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위협이 반드시 현실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 해도 불편한 느낌은 계속 남게 된다. 베이징 대학의 국제관계 전문가 왕둥(王棟) 교수는 "트럼프는 미 국내 정치와 외교의 모든 기존 전통과 관습을 부숴트리고 다시 재정립하려 한다. 이는 미국 정치와 외교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단어들은 한국인들에게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한국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하게 만들고 있다. 회사원 유현철(42)씨는 "트럼프의 공격적인 단어들에 익숙해지고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한국인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잠재적 전쟁 가능성을 너무 막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는 한국보다는 일본을 더 중요한 동맹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하며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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