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후보·2군이 주축 이룬 DB "원맨팀보다 원팀"
![[프로농구]후보·2군이 주축 이룬 DB "원맨팀보다 원팀"](https://img1.newsis.com/2017/09/29/NISI20170929_0000050060_web.jpg?rnd=20171016104229)
"절실한 선수들, 주눅 들지 말아야"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올해의 콘셉트는 '무명의 반란'입니다." (신해용 원주 DB 단장)
프로농구 원주 DB가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전주 KCC를 제압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DB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의 개막전에서 12명 엔트리 선수 중 11명이 점수를 올리며 81-76으로 승리했다.
DB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상대가 우승후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DB는 10개 구단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까지 주축이었던 허웅이 군에 입대했다. 윤호영은 부상 후 재활로 전력에서 이탈한 지 오래다. 팀의 간판 김주성은 은퇴를 앞둔 노장이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벤치 또는 D리그(2군)에서 뛰었다. 두경민, 김주성을 제외하면 프로에 데뷔한 이후 주전으로 뛴 선수가 아무도 없는 수준이다.
반면 KCC는 이현민, 전태풍, 송교창, 하승진, 김민구,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 등 검증된 자원이 넘친다. 여기에 역대 자유계약(FA) 최고액인 9억2000만원에 국가대표 슈터 이정현까지 영입했다.
벤치 자원이 다른 팀에 가면 주전급으로 뛸 이들이 여럿 있을 만큼 선수층이 두껍다. "KCC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이 40억원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선수 구성이 좋다. 샐러리캡은 23억원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똘똘 뭉친 DB가 KCC보다 훨씬 강했다. 짜임새와 완성도가 높았고 의지가 강했다.
DB는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21점)과 두경민(20점)을 중심으로 12명 전원이 제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평균 6분31초만 뛰며 1.9점 1리바운드에 그쳤던 서민수는 12점 8리바운드로 무섭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무려 31분23초를 소화했다.
한순철 DB 사무국장은 "가장 적게 뛴 노승준(1분13초)도 반칙을 통해 팀에 공헌했다. 모두 잘 싸웠다. 값진 승리"라며 "최근 본 우리 팀 경기 중 최고였다"고 했다. DB는 전통적으로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DB 선수들이 승리한 후 우승이나 한 것처럼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이에 반해 KCC는 고질적인 '에밋 의존증'을 버리지 못했다. 에밋은 패스보다 자신의 공격을 먼저 고려하는 독단적인 플레이로 독이 됐다. 32점 8리바운드로 기록은 좋았지만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
에밋은 지난 시즌 경기당 28.8점을 올린 득점왕이다. 그러나 팀 전체 슈팅 69개 중 절반에 가까운 30개를 시도하며 동료들의 기회를 무산했다. 컨디션이 좋았던 송교창, 슈터 이정현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4쿼터 승부처에선 무리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넘겨줬다.
DB가 팀을 위해 뭉친 '원팀'이었다면 KCC는 에밋을 위한 '원맨팀'이었다. 에밋을 제어하지 못한 벤치의 과실이 크다.
팀 재건이라는 임무와 함께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DB 감독은 "그동안 출전시간이 부족해 코트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한 선수들이 많다. 코트에서 자신감 있게 하고 주눅 들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개막전 결과로 DB가 우승후보가 되거나 KCC가 꼴찌후보가 되는 건 아니다. 여전히 KCC는 우승후보, DB는 꼴찌후보다.
그러나 "원맨팀보다 원팀이 강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확실하게 보여준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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