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의 정계개편 이어질까…향후 시나리오에 주목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2017.11.06. [email protected]
보수대통합, 중도보수대통합시나리오 등장
거대보수-거대여당-중도보수 3당 체제 전망도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바른정당 통합파 9명이 지난 6일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하면서 야권발 정계개편이 현실화하고 있다. 부분적이나마 보수통합이 이뤄졌다는 것을 계기로 향후 2, 3단계의 정계개편이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통합파 9명은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의원 등이다. 이에 바른정당은 원내에서 차지한 의석수가 20석에서 11석으로 줄었지만 자유한국당은 기존 107석에서 116석으로 원내 의석수가 늘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측되는 정계개편 전망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이번 보수통합은 일부만 진행되는 것일 뿐 향후 바른정당 내 나머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유입되는 보수대통합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를 통해 한국당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할지도 관건이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선 잔류한 바른정당 11명 중 일부가 추가로 한국당에 복귀하는 전개가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의석수가 줄어들면서 국회 내 교섭단체로서의 지위를 잃게 됐다. 때문에 복당의 명분만 주어진다면 이들이 한국당으로 흡수되는 것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란 전망이다.
나머지 11명 중 6명만 넘어와도 한국당은 원내 제1당을 재차지하게 된다. 다만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들이 굳건히 버팀으로써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2017.10.10. [email protected]
두 번째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손잡는 개편구도도 제시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는 애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유승민 의원이 중도보수대통합론을 내세우면서 관심이 모아졌지만 당내 이견이 불거지자 양쪽 모두 한 발자국 물러난 형국이다. 양당 간 연대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당장 통합은 어려워도 정책연대, 선거연대 등을 통해 손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호남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적극 찬성하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양당 간 연대의 성사 여부는 당내 호남 의원들, 나아가 호남민심이 용인해줄지 여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떤 식이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 이를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정계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제95차 의원총회. 2017.10.11. [email protected]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에게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민주당에서도, 국민의당에서도 각자의 상황, 사정에 따라 서로 간 통합은 원치 않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바른정당 내에서 호남 의원들과의 이견이 큰 점을 통합 또는 연대의 걸림돌임을 시사한 바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 내 연대 반대기류가 형성될 경우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이탈이 생길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더욱이 이번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일부 통합으로 여소야대 형국이 굳혀지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호남 의원들의 유입이 승리를 위한 묘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거대 보수당과 국민의당 일부 의원을 흡수한 거대 여당, 중도적 이념을 지향하는 국민의당에다 바른정당 잔류파가 합류한 상태의 삼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 막 보수통합이 이뤄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앞서 언급된 향후 정계개편 시나리오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한 정치 평론가는 "지역민심이 어떻게 변할 지,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전망,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 추이에 따라 정계개편 상황은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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