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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전범재판에서 크로티아계 피고, "전범 아니다"며 독약 마셔

등록 2017.11.29 21: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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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유엔 전범재판 항소심에서 20년 징역형이 확정되자 피고 슬로보단 프랄작이 작은 병을 들어마시고 고함을 질렀다. AP.

29일 유엔 전범재판 항소심에서 20년 징역형이 확정되자 피고 슬로보단 프랄작이 작은 병을 들어마시고 고함을 질렀다.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엔의 유고연방 전쟁범죄재판소(ICTY)가 마지막 심리 법정을 연 29일 피고 중 한 명인 보스니아 크로아티아계 민병대 지휘관이 선고 직후 현장에서 독약을 마신 것으로 알려져 재판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고 연방 해체 후 발발한 보스니아 전쟁(1992~1995년) 때 보스니아 무슬림을 상대로 전쟁범죄 행위를 저질러 기소된 슬로보단 프랄작(72)은 이날 항소심 재판부가 20년 징역형을 확정한 직후 작은 병을 입에 털어넣은 뒤 "나는 전범이 아니다"고 소리쳤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때 프락작의 변호인이 "독약을 마셨다고 내 의뢰인이 말했다"고 역시 소리쳐 주재 판사가 심리를 중단하고 의사를 불렀다. 그가 과연 독약을 마셨는지, 밖으로 호송된 피고의 몸 상태가 어떤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문제의 피고는 이날 항소심 판결이 예정된 보스니아 크로아티아계 지도자 6명 중 한 명이며 이들은 모두 2013년 1심 판결에서 보스니아 무슬림들을 박해하고 주거지에서 내쫓고 살해한 혐의에 유죄 결정이 내려졌다.

보스니아 전쟁 중인 1993년 유엔에 의해 설립된 이 특별전범재판소는 그간 161명을 기소해 90명에게 유죄 판결과 함께 형량을 선고했다. 특히 지난주 '보스니아의 도살자'로 불리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트코 믈라디치가 제노사이드 유죄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이 특별재판소는 이날 심리를 끝으로 내달 문을 닫는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지역에는 카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계, 동방정교를 믿는 세르비아계가 보스니아 무슬림과 함께 유고 연방의 한 공화주를 구성하고 있었다. 연방 해체 후 다른 민족의 거주지를 뺏어 공화국으로 독립하거나 대 세르비아 국에 편입하려고 서로 싸웠다.

보스니아 전쟁에서 10만 명이 넘게 사망했는데 85%가 세르비아계에 의해 죽임을 당한 보스니아 무슬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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