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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반부패 당국, 알 왈리드에게 "60억달러 내면 석방"

등록 2017.12.24 14: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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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2016년 5월 16일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6.05.16. go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2016년 5월 16일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6.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 당국이 부패혐의로 체포한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에게 석방 조건으로 60억 달러(약 6조480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반부패위원회가 아랍권 최대 부호인 알 왈리드 왕자에게 60억 달러를 내면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돈을 내고 풀려나면 자신의 부패혐의를 인정하는 셈이고, 25년간 키워온 금융왕국이 해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알 왈리드 빈 탈랄은 사우디 현 국왕의 사촌으로, 187억 달러(약 20조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그는 애플, 시티은행,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킹덤 홀딩스의 소유주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세계 부자 순위에서 34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의 인프라 구축 과정에 참여한 한국 건설사 등 한국 기업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16년에는 방한하기도 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지난 11월 초 수십명의 왕족, 고위 관리, 기업들과 함께 부패혐의로 체포돼 현재 리야드 5성급 호텔인 리츠 칼튼에 억류돼 있다. 돈세탁, 뇌물, 착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법정에서 무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알 왈리드는 적절한 수사를 원한다. 그 때문에 (수사를 주도하고 있는) 왕세자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반부패위원회는 알 왈리드 왕자 이외의 구금자들에게도 석방 조건으로 재산의 국가 환원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환수액을 최대 1000억달러(약 108조원)로 예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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