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미역' 대신 왜 일본식 '와카메'를 강조했나

【서울=뉴시스】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연구원들. 사진 왼쪽부터 유현정 선임연구원, 최종택 책임연구원, 한영주 수석연구원. 2017.12.28(사진=CJ제일제당 제공) [email protected]
일단 이유는 제품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제품명에 미역이라는 표현을 내세울 경우 특정 라면회사의 우동라면 제품을 연상시켜 자칫 경쟁제품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CJ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생소하더라도 일본식 표현을 앞세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유는 또 있다. 우동에 있어서는 기술이 앞서있는 일본의 사례들을 끊임없이 연구해 그만큼 공을 들인 제품이라는 점을 표현했다. 일본식 정통 우동제품을 제대로 구현해냈다는 자신감을 담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냉장우동분야는 CJ제일제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2000년 냉장우동 브랜드인 '가쓰오 우동'을 출시하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연구개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 기획 당시 CJ제일제당은 일본 정통 우동을 구현하기 위해 본고장인 일본을 찾아 시장을 샅샅이 조사했다. 사누끼 우동, 기쯔네 우동 등 일본의 대표적인 우동들을 조사했고 진한 맛이 특징인 관동지역의 가쓰오 우동이 한국인 입맛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10년 넘게 가쓰오 우동의 정통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의 특성상 국물맛을 중요시하는 만큼 가쓰오부시를 이용한 깊은 맛을 내는 데 집중하는 한편 일본인들과 다르게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면의 식감을 찾는 것 등이다.

이 같은 점이 반영돼 CJ제일제당의 '가쓰오 우동'은 10년 넘게 관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냉장우동 시장에서 '가쓰오 우동'은 50% 이상(링크아즈텍 기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누적 매출 2500억원, 누적 판매 5000만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미역을 얹어먹는 일본식 정통우동을 가져와 최근 선보인 '와카메 튀김우동'을 계기로 기존 제품의 리뉴얼과 함께 시장 주도권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우동 성수기가 시작된 만큼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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