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인프라 투자 공약에 타격" 포브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을 결정할 경우 자신의 에너지 분야 인프라 투자 공약부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브스지는 4일(현지시간) "관세는 생산량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 석유와 가스 산업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공약에도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에너지 업체는 캐나다에서 제조된 20만 달러 상당의 철강 제품을 미국으로 가져오는데 추가로 5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며 "게다가 관세가 철강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송유관에 사용되는 철강 제품 중 상당 부분은 미국 내에서 제조되지 않는 특수 철강인데, 여기에 관세를 매길 경우 자국 산업에 득은 거의 없고 에너지 업체들의 비용 부담은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미국 철강 업계가 수입품을 대체할 정도의 생산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포브스는 이번 관세가 송유관 건설 비용을 늘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내세운 인프라 투자 공약에 타격을 주고, 석유와가스 제품 가격 인상을 유발해 미국인들에게 비용을 전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관세 부과는 글로벌 수요 증대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격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이 미국의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하다. 국내총생산(GDP)의 0.2%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도 큰 위험 부담을 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철강은 미국 경제에서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거의 모든 산업이 철강을 소비한다"며 "특히 건설 산업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산업도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건설업 협회는 이번 관세 부과 조치로 건설 경기가 위축돼 94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단독 주택의 평균 가격은 1360 달러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