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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스마트폰은 필수품' 인식 확산…젊은층 수요↑

등록 2018.05.07 10: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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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지역 20~50대 인구의 약 60% 이동전화 사용

北 이동전화 가입률…2015년말 기준 100명당 12.88명

20여종 이상 '스마트폰' 출시…게임, 파일공유 가능

스마트폰 가격은 기종마다 달라…100~400달러 수준

【평양=AP/뉴시스】 북한 남성이 지난 2015년 5월5일 평양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 앞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북한 남성이 지난 2015년 5월5일 평양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 앞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스마트폰은 북한에서도 일상생활의 필수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20여종의 스마트폰이 출시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거나, 가요 드라마 등의 파일 공유가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이 기대되는 북한에도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향후 남북간 다양한 산업에서 시너지가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7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국제협력연구실의 김윤도 부연구위원이 쓴 '북한 유무선 통신서비스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북한 20~30대 젊은 층과 상인들은 이동전화를 필수품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당국은 이동전화 보유를 1인당 1대로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평양지역 20~50대 인구의 약 60%가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5월말 확인된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2015년말 기준으로 324만에 이르고, 인구 100인당 가입자 수는 12.88명 수준이다. 

 김윤도 연구위원은 "가입자 수와 관련해서는 '과장 됐다' 또는 '실제로는 더 많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많으나, 최근 북한 경제사회변화양 상 등을 고려해 볼 때 더 많을 것이라는게 중론인 듯하다"고 전했다.

 초기 단말기는 중국에서 완제품 수입 또는 부품수입 후 조립했으나, 외화 유출방지를 위해 2014년 초부터 스마트폰 및 태블릿도 자체 생산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이동전화 분야에서는 20여종 이상의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음성통화 외에도 게임, 블루투스를 활용한 가요, 드라마 등의 파일공유는 가능하나 국제전화 및 인터넷 접속은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상거래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스마트폰에 상점과 가격 등이 소개되고 있는 사진이 확인됐다.

 다만 김윤도 연구위원은 "전자상거래 세부내용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이나 확인 자료가 없어 실제 이동전화망 내에서 금융 등 거래가 이뤄지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해서는 추후 서비스 내용 및 제공방식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6년말 기준 스마트폰의 가격은 기종간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100~4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요금은 월 약 12센트(북한 돈 1000원)로 저렴한 반면, 기본제공 서비스(음성통화 200분, 문자메시지 200건) 소진 후 추가요금은 100분당 약 13달러로 비싼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북한의 이동전화 보급률은 나선지역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나선은 중국이 이동전화망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선 다음은 평양지역으로 보급률이 약 70% 수준에 이른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특히 나선지역의 경우,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이동전화도 스마트폰으로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가 사용하는 이동전화는 2시간 무료통화시간을 포함해 2000~4000 위안에 판매되며 요금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도시는 아직 이동전화 보급률이 미미한 수준인 곳도 있어 지역 간 격차가 매우 큰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혜산시의 경우, 일반주민들은 2012년부터 이동전화 사용이 시작돼 보급이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동전화는 1998년 7월 나진·선봉지역에서 최초로 개통됐다. 초기에는 이동전화 기기와 가입비, 전화요금이 비싸 기업·당·군부 등 관계기관의 주요 인사들만 주로 사용했다.

 초기엔 이동전화기도 체신성의 허가로 체신무역회사가 설립한 평양국제통신센터빌딩의 전문 판매점에서 구입이 가능했고, 미국 등 20여 종류의 외국브랜드를 취급했다.특히 단말기 구매를 위해서는 평양시의 전신국에서 가입수속을 밟은 후 디자인 선택, 대금 지불, 저장카드 구매, 사용 전 테스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 이용자들은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 사건이 발생한 후 특정계층과 외국인 일부를 제외한 이동전화 일반서비스를 금지했고, 약 3만 여대의 이동전화기를 회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전화서비스가 재개통된 것은 2008년 12월 이집트의 오라스콤테레콤이 자회사인 CHEO테크놀로지를 통해 북한 이동전화사업권을 획득하면서부터다. CHEO테크놀로지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이름은 '고려링크(Koryo Link)'였으며, 개통시점 기준으로 평양지역에서 12만 6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당시 북한 당국은 평양에서 가입희망자들에게 기기당 700달러(노키아 단말기)에 판매했으며, 1차로 평양시에서 개통한 후 차츰 지방의 도·시·군으로 확대했다.

 2009년 4월 조선신보에 따르면, 당시 이동전화 가입비는 약 50유로였다, 단말기 가격은 110~240유로로 카메라 기능이 있는 기기도 유통됐다. 통화요금은 전용카드를 구입해 정산했다. 통화시간에 따라 A(850원), B(1700원), C(2500원)의 3가지의 카드 구입이 가능했으며 B와 C카드에는 각각 125분, 400분의 무료통화시간이 부여됐다.

 2009년 당시 이동전화통화료는 분당 1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북한의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일반국민들은 사용하기 어려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해 2011년 9월 말 80만9000명에 달했다. 전인구 대비 휴대전화 보급률은 약 3.3% 수준이었다.

 2011년 4월부터 북한은 자체 조립의 바형과 슬라이드형, 터치방식의 이동전화를 출시했다. 이때 출시된 터치폰은 북한이 처음으로 자체 조립 생산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기기명은 '류성'이었다. 류성은 색상과 외형 디자인이 서로 다르고 크기 또한 차이가 나는 소형과 중형, 대형으로 구성해 화상통신(video call)과 단문 메시지(SMS), 음성, 사진, 문서, 동영상 등 일반 이동전화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모두 제공했다.

 류성 터치폰을 통해 모방 및 응용기술 개발 경험을 축적한 북한은 2013년 8월 전자 공업성 산하 전자제품 생산업체에 새로운 터치방식의 이동전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신기종 개발에 들어가 '아리랑'과 '평양'의 스마트폰 2종을 출시했다.

 김윤도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스마트폰의 출시와 보급이 의외로 빨랐던 것은 이미 태블릿PC의 조립생산을 통해 축적한 터치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기가 비교적 용이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이들 스마트폰은 게임을 비롯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내장돼 있어 젊은 층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의 이동전화 분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인프라와 서비스 등이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도 현재 ICT 기반중심의 사회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김윤도 연구위원은 "현재 ICT 분야는 어느 국가든지 경제사회 발전과 통합의 근간이며, 산업간 연관을 통한 시너지 도출에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며 "북한도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듯하다. 이러한 인식 하에 당도 경제와 사회발전을 도외시 할 수 없으므로 제한적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추세를 수용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이미 통신서비스의 효용을 알게된 북한 주민들의 내부적 요구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상응해 유무선 통신서비스도 더욱 진화하고 발전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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