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찰, 유명 유튜버 '노출사진 협박·유포' 수사
"모델알바 속아 강제촬영·사진 유포"
"뿌리째 범죄 뽑아버리고자 피해 고백"
또다른 피해자도 함께 고소…"피해자 다수"
![[종합]경찰, 유명 유튜버 '노출사진 협박·유포' 수사](https://img1.newsis.com/2018/05/17/NISI20180517_0000147395_web.jpg?rnd=20180517150955)
특히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본 다수 여성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더이상의 피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유튜버는 같은 피해를 당한 또다른 여성과 함께 경찰에 고소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버 양모(24·여)씨가 지난 11일 "스튜디오 내 모델 촬영 과정에서 협박과 성추행을 당하고 해당 사진이 유포됐다"며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양씨는 같은 피해를 본 이모(28·여)씨와 함께 고소했다.
연애 콘텐츠를 주제로 유투브 계정을 운영하는 유튜버 양씨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및 SNS 계정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게시글과 영상을 올렸다. 양씨의 유튜브는 구독자 17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양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배우를 지망하던 양씨는 지난 2015년 7월 한 알바사이트를 통해 피팅모델에 지원해 '실장님'이라고 불린 A씨와 계약했다.
양씨는 글에서 "(A씨가)평범한 콘셉트 촬영인데 가끔은 섹시 콘셉트도 들어갈 거라고 했다"며 "아는 PD와 감독도 많으니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좋은 곳이구나 생각하고 속았다"고 적었다.
촬영 당일 스튜디오에는 20여명의 남성들이 촬영기기를 들고 있었고, A씨는 스튜디오 문을 걸어 잠근 뒤 노출이 심한 속옷을 주며 촬영을 강요했다. 양씨는 수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사진 촬영을 당하고 현장에 있던 남성들에게 성추행도 당했다.
양씨는 "실장님은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다 손해배상 청구할 거다' '아는 PD, 감독들에게 다 말해서 배우 데뷔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거다'라고 말했다"며 "20명의 아저씨들이 둘러싸고 포즈를 요청하고 성추행을 했다. 너무 무서웠다. 여기서 꼭 살아서 나가자는 생각으로 (시키는대로) 했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이어진 강요에 계약서 내용대로 5번의 촬영을 마쳐야 했고, 불안에 떨며 지내던 도중 지난 8일 한 음란사이트에 당시 사진이 올라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사진을 본 사람들로부터 욕 등이 적힌 SNS 메시지들도 받았다고 했다.
양씨는 해당 사이트에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 여성들의 사진을 보고 사실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양씨는 "(이들이) 모인 곳은 인터넷의 한 카페이며 면접시 찍었던 테스트용 사진을 카페에 올리고 1번 올누드, 2번은 세미누드 등으로 올려놓고 사진 찍을 사람 신청을 받는 거 같았다"며 "여성들 대부분 피팅모델 알바를 하러 왔다가 당하거나, 블로그 등에 일반적인 사진들을 올려놓고 촬영 모델을 구한다고 해서 왔다가 당하는 경우"라고 밝혔다.
양씨는 이어 "여성들은 절대 자의적으로 옷을 벗으며 웃는 것이 아니다.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신고를 할 수도 없었다. 안에 여자 스텝은 단 한 명도 없으며 다수 남자들과 걸어잠긴 문 그리고 반나체인 나 밖에 없었다"며 "더 무서운 건 그 사람들의 치밀함이다. 사진을 찍고 바로 유포시키는 게 아니라 몇 년이 지나고 잊힐 때쯤 유포시킨다"고 호소했다.
양씨는 "지금도 같은 스튜디오처럼 보이는 곳에서 찍었던 다른 여성들의 사진도 너무나 많다"며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달라"고 호소했다.
양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5번의 촬영 동안 매번 10~20명의 남성들이 있었고, 고백 영상을 올린 뒤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다수의 여성들이 연락오고 있다"며 "최대한 이슈가 되서 이런 범죄를 뿌리째 뽑아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피해를 고백했다"고 밝혔다.
함께 고소장을 접수한 배우 지망생 이씨도 자신의 SNS에서 피팅모델 구인글을 보고 스튜디오를 찾아가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했으며, 3년 뒤 사진들이 유포된 것을 양씨와 지인들로부터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글에서 "(스튜디오의 20명 남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다가와 어깨를 세게 부여잡는 등 폭력을 행사했으며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갖은 협박도 했다"며 "너무 큰 충격에 빠졌고 매일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이어 "사이트에서 같은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들이 굉장히 많았다. 같은 방식으로 범죄 피해를 당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합당한 죗값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양씨와 김씨가 올린 게시글에는 "비슷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저도 사진 촬영 피해자다. 많이 울었고 악몽에서 벗어나질 못한다"라며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비슷한 사진촬영 피해를 당했다는 댓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씨 사건의 가해자를 꼭 처벌해달라' '피팅모델을 속여 비공개 모델출사를 하는 범죄를 단죄해달라'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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