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글로벌 무역전쟁 깜짝 승자는 한·중 국채"
경기 불안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매수세 몰려
해외 투자자들, 2분기동안 한국 국채 158억달러어치 순매수

【베이징=AP/뉴시스】중국 증시가 미국의 관세 부과 경고로 30일 하락 마감하고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53% 내린 3041.44로 마감했다. 베이징의 객장에서 한 남성이 턱을 고이고 졸고 있다. 2018.05.30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전면전으로 치닫는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아시아의 경제강국인 한국과 중국의 국채가 “무역전쟁의 깜짝 승자(Trade War's Surprise Winner)”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경상수지 적자폭이 큰 인도네시아와 인도, 필리핀 등의 국채는 통화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부과를 예고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중 34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데드라인인 7월 6일이 다가오면서 아시아 시장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발(發)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아시아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금융시장에서 외국자본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또 다른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한국, 태국, 인도 등 금융시장 내 외자 비중이 적은 나라들은 충격을 덜 받겠지만, 인도네시아 등 외자 비중이 큰 나라들은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주 대형은행인 ANZ 뱅크(Australia & New Zealand Banking Group)의 제니퍼 쿠슈마 선임 전략가는 두터운 내국인 투자자들을 기반으로 한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더라도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슈마 전략가는 한국과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경제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나라의 투자자들은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자국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인도, 필리핀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나라들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국채가 경제위기가 닥칠 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움직이는 ‘질(質)로의 도피(Flight to Quality)’ 현상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2분기 동안에만 한국 국채 158억 달러 어치를 순 매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는 지난 5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이처럼 “사자”세가 몰리면서 한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56%로 떨어졌다.
중국 통화당국은 지난달 자국 은행들의 지급준비금 규모를 총 1000억 달러(약 111조원) 줄이는 조처를 단행했다. 미중무역전쟁이 격화로 둔화기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 1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통화당국의 지급준비금 축소로 인해 유동성이 증가하고, 중국 증시마저 최근 베어마켓(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에 접어들면서 중국 국채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2일 현재 중국의 10년 물 국채 금리는 14개월 이래 최저치인 3.47%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가치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위험이 있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통화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3일 최근 위안화의 변동성 확대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중국의 경제 펀더멜털(기초여건)이 건전하고 금융 리스크가 대부분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아침 위안화 환율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6.6497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는 이어 장중 한때 달러당 6.7위안을 넘어서는 등 작년 8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최대의 종합증권자문회사인 상하이선완연구소(SWS Research)의 멍 샹쥐안(Meng Xiangjuan)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무역전쟁의 악화는 중국 국채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미 무역긴장에 대해 아주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국채 금리의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돼 있다”면서 중국 10년 물 국채 금리는 올 하반기 3.40% 정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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