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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55억 달러 규모 美 호화 호텔들 처분한다

등록 2018.08.20 10: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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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에섹스하우스 등 15개 포트폴리오 전체 매각"

中 당국, 해외 자산 현금화 압박…손실내며 매각하기도

안방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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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에 보유하고 있는 55억 달러(6조1727억원)에 규모의 호화 호텔들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WSJ에 안방보험이 현금을 더 빨리 확보하기 위해 15개 호텔 포트폴리오 전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6년 뉴욕 맨해튼 에섹스하우스와 와이오밍주 잭슨홀 포시즌스 등 15개 호텔이 포함된 55억 달러 규모의 호텔 포트폴리오 사모펀드 블랙스톤하우스로부터 사들였다.

 지난 2월 경영 악화를 이후로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접수한 중국 보험당국은 이같은 공격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제동을 걸었다. 안방보험은 97억 달러(약 10조8901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이후 해외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안방보험이 호텔 포트폴리오 전체를 매각하더라도 얼마를 회수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급 호텔 매매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회사 JLL 호텔&호스피탤러티에 따르면 고급 호텔 매매 규모는 지난 2015년 220억 달러에서 지난해 52억 달러로 급감했다. 객실당 매매 가격도 67만8000 달러에서 56만8000 달러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형 투자자산은 너무 커서 일부 국부펀드나 큰 사모펀드가 아니면 투자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은 전통적인 공개 매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잠재적인 구매자에게 직접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최근 위안화 안정을 위해 기업의 해외 부동산 투자 등을 억제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당국의 압박으로 기존 매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해외 자산을 내놓고 있다. HNA그룹은 지난 2016년 맨해튼의 오피스 빌딩을 4억6300만 달러에 매입했지만 이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건물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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