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주파수 맞추기'에 공들인 文···3박5일 설득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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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미국 내 대표적인 보수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3대 싱크탱크 합동연설 등 대부분의 일정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인식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26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끝으로 3박5일의 순방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여건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뉴욕 순방은 우선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할 수 있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중재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머지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디스 모닝'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시점과 관련해 "일정 등을 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10월에도 있을 수 있지만 10월 이후에 개최할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주 평양에서 있었던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가 닫혔던 북미 대화의 문을 여는 데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이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속임수를 쓰면 미국이 강력한 보복을 할텐데 북한이 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소개할 정도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미국 사회에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도 보수적인 매체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잡은 것은 미국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북한의 비핵화 회의론을 돌려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현지시간) 파커 뉴욕 호텔에서 미국 FOX 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특히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서 손해 볼 일이 전혀 없다"고 강조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자국 내 이해관계에만 결부시키는 미국의 보편적인 계산적 사고 방식을 바꿔보려는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 이전에 종전선언을 해주는 것은 손해일 뿐이라는 미국 조야(朝野)에 형성된 뿌리깊은 부정적 인식을 돌리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취하고 있는 핵·미사일 실험장을 폐기를 비롯해 약속한 영변의 핵시설과 기존 보유의 핵무기 폐기 등은 불가역적인 조치들인데 반해, 미국은 언제든 재개할 수 있는 군사훈련 중단만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의 체제안정 보장 조치라고는 하지만 정치적 선언에 불과한 종전선언도 언제든지 번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게 문 대통령의 발언 속에 녹아 있다. 종전선언이라도 최대한 빨리 이뤄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국외교협회(CFR)·코리아소사이어티(KS)·아시아소사이어티(AS) 등 미국 내 국제관계 3대 싱크탱크 합동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추구하는 종전선언은 평화체제로 나아가기 위해 거쳐야할 과정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촉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유엔사나 주한미군의 지위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종전선언은 평화협정으로 가기위한 정치적 선언이므로,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정전체제가 유지된다"며 "주한미군의 주둔은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과 무관하게 한미동맹이 결정할 문제일 뿐"이라고도 했다.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외교협회(CFR)·코리아 소사이어티(KS)·아시아 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어 "이미 우리의 동맹은 위대하다. 그러나 나는 한반도 평화 구축을 통해 우리의 동맹이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남북관계 개선보다 한미동맹을 우선시하는 미국 내 정서를 짚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북한의 비핵화가 경제성장의 기회로 연결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참여 가능성도 비전으로 제시했다. 비핵화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하면 문 대통령의 뉴욕 순방은 곧 있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도출될 수 있도록 미국 내 사전 여론형성에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순방 일정 중에 폭스뉴스와 CFR 연설 등에 치중한 것은 미국 내에서도 '집토끼', '산토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여론층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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