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성범죄 영상 '비밀 업로더 조직' 운영"…내부 폭로(종합)
등록 2018.11.13 16:33:30
내부 제보자, 13일 기자회견 열고 폭로
"임직원들도 몰랐다…분노·배신감 느껴"
"경찰수사 착수에 도주…증거인멸 시도"
"경찰 압수수색, 전날 임원들에 전달돼"
"수사 통해 진실 밝히기 어렵다고 생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양진호 사건'의 공익신고자 A씨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열린 뉴스타파-셜록-프레시안 공동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1.13. [email protected]
지난 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양 전 회장과 관련한 내용을 제보한 A씨는 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28일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양 전 회장과 양 전 회장의 최측근 유모 사장이 제일 먼저 도망을 갔다. 의아하게 생각해 자체 조사를 해본 결과 양 전 회장이 비밀리에 성범죄 영상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전까지는 내부 임직원들도 전혀 몰랐다. 저와 일부 임직원들은 그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 결과 이미 퇴사한 임원 1명과 직원 1명이 '헤비 업로더’를 관리하고 직접 (디지털 성범죄)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 또 서버를 통해 '끌어올리기'라는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양진호 사건'의 공익신고자 A씨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열린 뉴스타파-셜록-프레시안 공동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관련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2018.11.13. [email protected]
이에 따른 개선 노력이 있었고 실제 변화도 있었는데 알고보니 내부 직원들도 모르는 양 전 회장의 '비밀 조직'이 있었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양 전 회장과 함께 성범죄 영상 업로드 조직에 가담한 사람은 5~6명으로 파악됐다.
A씨는 "디지털 성범죄 영상만은 근절해야 한다는 목표로 부족하지만 여러 노력을 수년 전부터 해 왔다. 지난해 9월 내부 임원들이 양 전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건의를 해서 실제로 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파일노리·위디스크에서) 많이 사라지기도 했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도 모르게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양진호 사건'의 공익신고자 A씨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열린 뉴스타파-셜록-프레시안 공동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관련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2018.11.13. [email protected]
이어 "압수수색 전날 우리 모두가 내일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며 "그게 어떤 경로로 저희에게 전달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임원들에게는 전부 전달이 됐다"고도 털어놨다.
A씨는 또 "업로드 조직 활동을 한 사람들을 설득해서 진술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3개월 전부터 접촉해 끊임없이 자수를 권유했지만 이 사람들도 두려움에 시달려 선뜻 나서지 못했다. 양 전 회장의 (갑질) 사건이 터지고 나서 한 명이 자수를 결심한 것"이라며, "변호사까지 소개해주고 진술서를 쓰기로 한 날 연락이 두절됐다. 자세한 활동 증거를 본인이 가지고 있을 텐데 지금이라도 자수해서 세상에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양진호 사건'의 공익신고자 A씨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열린 뉴스타파-셜록-프레시안 공동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관련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2018.11.13. [email protected]
이어 "저 역시 디지털 성범죄 영상을 막지 못한 점에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들께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다만 이번 내부고발이 웹하드 업계 뿐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에서 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완전히 근절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공익신고한 뒤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신변보호, 책임감면 등의 보호조치를 받고 있다. 뉴스타파 등 기자회견 주최 측은 취재진에 "공익신고자인 만큼 신변을 최대한 보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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