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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A "2014~18년 북극온도, 100년래 최고…북극해 얼음 급격 감소"

등록 2018.12.12 08: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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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빅토리아 해협= AP/뉴시스】 지난 해 7월 핀란드 쇄빙선 MSV노르디카호가 촬영한 얼음이 녹고 있는 북극해 풍경. 2018.03.21 

【북극해 빅토리아 해협= AP/뉴시스】 지난 해 7월 핀란드 쇄빙선 MSV노르디카호가 촬영한 얼음이 녹고 있는 북극해 풍경. 2018.03.21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지난 30년 동안 계속된 지구 온난화에 의해 북극해의 가장 오래되고 두꺼운 얼음이 95% 줄어들었다고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11일(현지시간) '2018 북극 보고서(Arctic Report Card) '에서 밝혔다.

또 북극 지표면의 온도가 지구의 나머지 지역보다 2배 더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2014~2018년 북극 대기 온도가 190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8년 북극 온도가 1981~2010년 평균 온도보다 1.7도 더 높아, 역대 두번째로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북극 기온의 상승은 비정상적인 제트 기류 등을 초래해 북반구 중위도 지역이 북극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18년 초 미국 동부와 유럽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혹한은 2017년 가을 북극에서 나타난 이례적인 더운 날씨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초지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지난 20년간 북극 툰드라(동토)에 서식하는 야생 사슴 등 동물들의 개체수가 이전에 비해 거의 50%나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북극이 이미 새롭고 매우 다른 상태에 놓여 있음을 시사하며 바다사자나 북극곰과 같은 동물은 물론 지구 온난화 속도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래된 빙하들은 북극 대륙을 묶어두는 일종의 접촉제로서 긴 여름 동안에도 극지방의 추위를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 이와 관련 다트머스대 과학자 돈 페로비치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빙하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일수록, 두께가 얇을수록 더 쉽게 녹아 없어진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극지방의 얼음이 여름 동안 모두 사라지게 되면, 빙하의 태양열 반사가 사라지고 짙은 색 바닷물이 태양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는 더 빨라진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3월 미항공우주국(NASA)의 '아이스브리지 작전 임무를 담당하는 과학자들은 항공기로 극지방을 조사하면서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래되고 두꺼운 빙하가 있는 그린란드 북부 바다 위를 비행하는 동안 빙하들이 지난달 완전히 쪼개져 분리돼 있다가 다시 얼면서 빙하들 사이에 부드럽고 가는 얼음띠가 형성돼 있었다.

지금까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소멸을 측정할 때 주로 해수면에서 얼음 표면이 차지하는 면적을 기준으로 삼았으나 그보다는 빙하의 두께와 전체 부피의 감소가 해수면 기준 빙하면적 감소보다 훨씬 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위싱턴대 과학자들에 따르면 연중 빙하의 체적이 가장 적은 9월의 경우 1979년에 비해 2012년 78%가 감소했다. 2012년 이후 다소 빙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빙하 면적이 아닌 체적을 기준으로 판단할 경우 훨씬 더 많이 감소했다고 위싱턴대 액슬 슈웨거 교수가 밝혔다. 1979년 9월 바다위의 빙하는 15조t이었으나 2012년에는 3.5조t에 불과하며 올해는 4.66조t인 것으로 추정된다.

변화는 또 빙하의 연령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4년 이상 여름에 녹지 않고 남아 있는 빙하를 오래된 빙하로 분류하는데 이경우 두께가 3미터 이상이다. 1985년의 경우 북극해는 한겨울에 16%가 오래된 빙하로 덥혀 있다가 3월에는 1%로 떨어졌다. 95%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비해 생성된지 1년 미만의 젊은 빙하는 1980년대 55%에서 77%로 증가했다. 나머지 부분도 대부분 2,3년 연령의 젊은 빙하들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결국 북극해의 여름에 얼음이 모두 사라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시기에 대해 국제기후변화위원회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하면 10년내, 1.5도 상승하면 100년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지구 온도는 1도 상승한 상태다.

북극해의 빙하가 소멸되는 것을 과학자들이 염려하는 것은 북극해에 빙하가 사라질 경우 태양열이 반사되지 못하고 색이 짙은 바다에 흡수됨으로써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해양학자 비라브라드란 라마나탄은 이같은 변화가 이산화탄소 2500억t 배출과 맞먹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6년 동안 지구 전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다. 여름 북극해에 빙하가 모두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면 지구는 추가로 섭씨 0.5도의 온난화를 겪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극지방 빙하의 변화가 너무 심각한 상황이어서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ICe911이라는 단체는 젊은 빙하 위에 반사도가 높은 실리콘 조각들을 살포하는 "지구엔지니어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라마나탄은 "여름에 빙하가 사라지는 현상은 우리가 지구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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