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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사람·기계 공존 가능한가…정부 실험 성공여부 주목

등록 2019.06.03 17: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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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 스마트공장 '일자리·생산성' 두마리토끼 잡기

과거 자동화 달리 스마트공장 '인간·기계 공존 추구' 강조

'유연성·창의성' 인간, '정확성·일관성·속도' 기계능력 활용

"스마트공장, 노동배제 아닌 인간 능력 더 많이 필요해져"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박영선(왼쪽 세번째부터)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생과 혁신의 사람 중심 스마트공장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만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련위원장.2019.06.03.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박영선(왼쪽 세번째부터)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생과 혁신의 사람 중심 스마트공장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만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련위원장.2019.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공장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터에서 사람과 기계의 공존이 가능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노동친화형 스마트공장' 내지는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추진이라는 실험에 나섰다.

스마트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높은 불량률, 악성재고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으로 부각되면서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제조업 현장에선 스마트공장은 '생존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방제품을 생산하는 파라텍 안계환 대표는 3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열린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노사정 협약식'에 참석해 "요즘 경영자들 목표가 생존이라고 할 정도로 경영을 유지하는 게 쉬운일이 아니다"라면서 "스마트공장, 로봇 자동화는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이 해야 하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회사인 영진 서승구 대표도 "우리처럼 도장, 용접 등 많은 위험이 있는 현장은 변화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장의 위험한 환경 속에 단순한 업무와 낮은 수익성은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계 일각에서는 스마트공장 도입이 기존 근로자의 일자리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김만제 금속노련위원장은 "사실 기술혁신을 통해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인력이 많이 필요했던 일자리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대기업들의 기술 착취 문제, 원·하청 문제 등 제도적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스마트형 일자리가 자본을 위한 운동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황선자 중앙연구원 부원장도 "4차 산업혁명과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정책은 기술의 도입과 산업적 활용에 중심이 맞춰지면서 사실 지금까지는 자동화를 통해 인력 감축이 일어난 게 사실"이라며 "이런 흐름 속에서 노동자들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급격한 변화와 대량실업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 부원장은 또 "이는 기업이 자동화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저항과 지체, 시행착오를 높이는 용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일자리'와 '생산성'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 실험에 나섰다.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추진 사업을 통해서다.

기존 '스마트공장'이 무인화에 초점을 둔 방식이라면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은 기계와 인간의 협업을 강조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무인화 중심의 실패 사례가 자극제가 됐다.

실제로 1980년대 폭스바겐(Halle 54)의 경우 컴퓨터통합생산을 통한 무인공장이 이상 상황 시 대처 곤란, 유연성 부족 등으로 실패했고, 테슬라도 프리몬트 공장의 완전자동화를 계획했으나 생산차질과 제품하자 발생, 노동자 압박강동 강화에 따른 산재 빈발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이날 노사정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첫 발을 뗐다.

업무협약에는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7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식은 노동자와 기업, 경제사회 주체들이 기업 성과 창출과 함께 근무여건 개선, 고용안정 등 근로자가 더불어 잘 살기 위해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협력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은 "스마트공장은 실제 공장을 운영할 노동자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며 "특히 스마트공장과 일터혁신의 연계 등 좋은 일터 확산을 위해서는 현장을 실제로 바꿔나갈 노사의 참여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사노위 문성현 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잃을 위기가 될 수도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사람과 노동이 존중되는 기술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포용적 혁신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오늘 협약식은 특히 노사정이 함께 중지를 모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노사 협력을 통한 스마트공장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문호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 소장은 "스마트공장으로 노동이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능력이 더 많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기술혁신은 일터혁신과 정합적으로 결부될 때 기대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독일의 경우 노동시간이 짧고 임금이 높은 편인데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제조업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독일 인더스트리4.0이 노동4.0과 결합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황 부원장도 "과거 실패한 방식의 무인화와 달리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며 "인간과 기술의 최적 결합을 통해 노동의 인간화와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부원장은 유연성, 창의성은 인간의 유리한 능력, 정확성, 일관성, 속도는 기계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동이 해서 유리한 부분이 있고 기계를 통해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인간은 기계보다 훨씬 다양한 일들을 간단한 지시와 학습만으로 수행이 가능하고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고민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은 아직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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