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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흔들리니 금융·건설 '꿈틀'…'삼전·닉스 독주' 균열?

등록 2026.07.06 11:13:04수정 2026.07.06 11: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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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8% 내릴 때 은행 14%·건설 10%↑

프랭클린템플턴 "이제 잠든 호랑이 찾을 때"

순환매 본격화?…"소외주 기회" vs "레버리지 착시"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8088.34)보다 98.48포인트(1.22%) 상승한 8186.82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8.41)보다 2.01포인트(0.23%) 내린 866.40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07.06.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8088.34)보다 98.48포인트(1.22%) 상승한 8186.82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8.41)보다 2.01포인트(0.23%) 내린 866.40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07.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가 큰 폭의 조정을 받는 사이 은행·증권·건설·소비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업종별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는 과정이라는 분석과 레버리지 상품 영향에 따른 일시적 착시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6월 29일~7월 3일)간 KRX 반도체지수는 8.25% 하락했다. KRX 삼성전자지수가 8.84%, KRX SK하이닉스지수가 9.28% 각각 떨어지며 대형 반도체주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금융과 경기민감 업종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KRX 은행지수는 13.71% 상승하며 전체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RX 증권지수는 12.83%, KRX 건설지수는 10.12% 각각 상승하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KRX 필수소비재(8.53%), KRX K콘텐츠(8.16%), KRX 기계장비(6.22%), KRX 운송(5.83%), KRX 자동차(5.69%), KRX 유틸리티(5.67%), KRX 헬스케어(5.60%)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주 쏠림 현상도 완화되고 있다.

KRX 중대형 TMI가 4.57% 하락하는 사이 KRX 중형 TMI는 4.55%, KRX 소형 TMI는 6.18%, KRX 초소형 TMI는 5.40% 각각 상승했다.

순환매 양상은 6일 오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KRX 반도체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5%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KRX증권지수는  5.3%,  KRX자동차지수는 4.0%, KRX300 자유소비재 지수는 2.9% 각각 상승하고 있다.

순환매를 둘러싼 시장의 해석은 엇갈린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의 크리스티 탠 투자전략가는 이날 "현재 한국 증시는 눈부신 '공작새'인 반도체와 아직 잠들어 있는 '호랑이'가 공존하는 시장"이라며 "공작새는 선별적으로 담되, 이제는 호랑이를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탠 전략가는 "지난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의 수익률은 약 5%에 불과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29% 상승했고, 이는 반도체 업종에만 상승 모멘텀이 집중된 결과"라며 "지수를 주도하는 대형주에 가려진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탠 전략가는 "리스크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매수세가 대거 쏠린 반도체 보유 종목에 대한 헤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반도체 대형주 편중이 심화된 만큼 이제는 방산·조선·원전·로봇·전력설비 섹터 등 저평가된 우량 종목 발굴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 과정에서 극단적이었던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코스피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상당수 업종이 상승했고 시장 내부 체력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관련 이벤트가 많은 만큼 방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주도주가 쉬어가는 환경이 이어진다면 소외주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헬스케어·산업재·금융 등 비 인공지능(AI) 업종 순환매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다우지수와 유럽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이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이를 구조적인 순환매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장기금리가 여전히 높고 달러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외국인 순매수가 본격적으로 유입돼야 국내 증시에서도 구조적 순환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소외주 확산은 레버리지발 착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겉으로는 확산의 장이지만 시총 상위에서 여타 종목으로 자금이 옮겨간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며 "레버리지 상품 확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낙폭이 유독 컸던 데 따른 착시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이익 상향은 결국 재차 주도주로의 쏠림을 불러올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흔드는 요인이 많아질수록 주도주에 기대야 한다. 다만 주도주의 변동성이 계속 클 수밖에 없는 환경은 투자 난이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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