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남느냐, 나가느냐'…윤석열의 선배들은 고심중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발탁에…'줄사퇴' 예상
3명만 사의 표명…'지켜보자' 추이 살피는 중
'총장직 못 한다'는 이유로 결국 사퇴 전망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2019.06.17. [email protected]
법조계에서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오랜 기간 지속해 왔던 관행이 깨지고, 총장보다 선배 기수들이 조직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 총장직에 오를 수 없다는 판단하에 결국엔 대거 옷을 벗을 것이라는 반박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지검장 총장 후보 지명 이후 사의를 밝힌 검찰 고위 간부는 총 3명이다. 검찰총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봉욱(54·19기)대검찰청 차장검사와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이다.
애초 윤 지검장이 총장 후보로 발탁된 지난 17일 이후 곧장 검사장급 고위 간부들의 '도미노' 사의 표명이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보다 5기수를 건너뛴 인사인 데다가 검찰의 관행이 그 근거가 됐다.
동기나 후배가 총장이 되면 그의 위신과 원활한 지휘 등을 위해서 조직을 나가는 게 검찰의 오래된 관행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19~22기 선배 기수와 23기 동기 기수가 옷을 벗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후보 지명 이후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사의를 표명한 검사장은 3명뿐이다.
윤 지검장과 동기 기수의 경우 대다수 조직에 남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선배 기수인 19~22기 중 일부는 '나가겠다'는 입장을 굳혔다. 한 검사장은 "목표를 다 이룬 사람은 나갈 것이고, 아닌 사람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배 기수 대다수는 '일단 지켜보자'며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한다. 향후 인사청문회에서나 취임 이후 밝혀질 윤 지검장의 조직 운영 및 인사 방침 등을 살핀 다음 거취를 정하겠다는 것으로, 고검장 승진 가능성 등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지검장이나 후배 기수들이 사의 표명을 말리고 있는 상황도 고려 사항이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해 10월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 대회의실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봉욱 차장검사와 논의하고 있다. 2018.10.25. [email protected]
반면 선배 기수들이 결국은 옷을 벗고, 관행에 따라 조직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후배 기수가 총장이 된 만큼 본인이 검찰의 '수장'이 될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후배가 검찰총장이 된다면 본인이 향후 총장이 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검찰 수장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없는 이상 조직에 남아있을 동기나 이유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배 기수뿐만 아니라 검사장 승진 대상인 24~26기에서 조직을 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무부가 27기까지 승진 대상 범위를 확대한 데다가 총장 기수가 낮아지는 만큼 향후 검찰 인사도 상당한 폭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검사장) 자리가 적어져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이에 옷을 벗는 인사들도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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