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입고시간, 약사들도 '깜깜이'…누가·어떻게 정하나
마스크 생산→유통업체→약국 직배송 식
"트럭 1대 채우면 바로 업체 물류센터로"
"다시 지역거점센터서 영업소별로 분류"
한동네서 시간 왜 달라?…유통업체가 둘
식약처 "애로사항 현장 조사…나아질 것"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0.03.1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3/10/NISI20200310_0016163066_web.jpg?rnd=2020031010365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0.03.10. [email protected]
1997년생인 조모씨는 이날 "아침 일찍 동네 약국에 갔는데 마스크가 아직 안 들어왔다고 하더라"며 "다른 약국에서 산 사람들이 있다고 하길래 부랴부랴 가 봤는데 도착했을 땐 이미 다 팔린 뒤였다"고 했다.
이처럼 마스크 5부제에 따른 구매는 '복불복'에 '눈치싸움'이라는 쓴웃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두고 대중 없는 마스크 입고 시간이 가장 큰 의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 들린 동네 약국엔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아 사지 못했는데, 점심시간에 간 회사 근처 약국에는 오전에 이미 마스크가 들어와 다 팔려버리는 식의 상황이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 마스크는 유통업체로 선정된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약국으로 직배송하는 과정을 거친다.
전국에 있는 130개 마스크 공장을 24시간 가동해 생산되는대로 지오영·백제약품 물류센터로 보내고, 이를 한 개 약국에 250장 단위로 재포장해 전국 2만4000여개 약국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통과정이 상당히 복잡하다"며 "24시간 생산 공정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매시간대별로 트럭 한 대를 채울 정도로 마스크가 생산되면 바로바로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물류센터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택배를 받을 때도 집과 물류센터가 가까우면 보다 빨리 오고, 멀면 더 늦게 도착하지 않느냐"며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마스크는 다시 지역거점센터에서 받아 영업소별로 분류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신분증을 제시하며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03.1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3/10/NISI20200310_0016163071_web.jpg?rnd=20200310103746)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신분증을 제시하며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03.10. [email protected]
현장에서는 원성이 거세다. 일선 약국의 약사들은 "마스크 언제 들어오냐"는 시쳇말로 이골이 나버렸다. 아예 문앞에 '마스크 언제 들어오는지 모른다'는 안내 종이를 붙힌 약국이 대다수다. 한 약사는 "일 한 지 30분 만에 마스크 있냐, 언제 오냐 물어보러 온 사람이 10명이 넘었다"고 토로했다.
1962년생 김모씨는 "하루종일 무턱대고 기다릴 순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하루 동안 살 수 있는 사람에 제한이 생겼으니 기다리면 마스크를 살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언제 들어오는지, 몇시부터 파는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의 애로사항을 수집해 대책을 논의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공무원이 현장에 나가서 보고 각 약국별로 어려움을 조사했다"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니 마스크 5부제 시행 둘째날인 만큼 점차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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